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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에서도 통했다…부산 AI·로봇 기업 '최고 혁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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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체계적 지원 성과

    크로스허브, 신원인증 보안
    세계 여행 안전 결제 국경 없애
    맵시, 해상 내비 정확도 높여
    CES 2026 참여 28곳 발대식
    부산시는 지난 16일 부산 영도구에서 CES 2026 ‘팀 부산’ 발대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CES 2026에서 역대 가장 많은 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지난 16일 부산 영도구에서 CES 2026 ‘팀 부산’ 발대식을 열었다. 부산시는 CES 2026에서 역대 가장 많은 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가장 많은 ‘CES 2026’ 혁신상 기업을 배출했다. 수상기업 13곳 가운데 두 곳은 최고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명단에 오른 부산지역 기업들은 로보틱스·반려동물 및 동물·임베디드·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지역 기업의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참여를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산하기관과 대학의 역량을 집중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CES 혁신상 자체가 기업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부산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고 나아가 부산을 창업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ZKP·RTK…기술 파고든 스타트업

    내가 비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지 않고도 증명하는 기술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업 크로스허브가 내년에 열릴 CES 2026 최우수 혁신상을 받았다.

    영지식증명은 최근 떠오르는 4세대 블록체인 신원인증 보안 체계다.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되고,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가 있을 때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통신사 등 중앙화된 기관에 이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던 과거와 달리 영지식증명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신원을 증명하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기술이 CES의 선택을 받은 것은 강력한 보안 기반의 신원 인증 서비스 ‘아이디블록’과 이와 연계된 크로스보더 간편 결제 서비스 ‘블록페이’가 여행자 결제 서비스의 국경을 허물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국인 사용자는 해외에서 별도로 계좌 개설을 하지 않고 현지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도 토스페이 같은 국내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선언에만 그치지 않았다. 크로스허브는 베트남의 현지 솔루션 기업 아메바와 6만 건 규모의 신원 인증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 모모페이 및 미국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와 PoC(개념검증)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탈레스와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술 공동 활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맵시는 해상 내비게이션 기술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에는 내비게이션에 적용될 RTK(실시간 정밀 측위) 및 HFD(고빈도 데이터)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 기술로 300m 크기의 대형 상선을 ㎝ 단위 오차 범위 안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위성과 연안 수집기에서 얻던 데이터를 선박의 엔진 및 연료탱크 등에 센서를 달아 정밀도를 끌어올렸다. 선박 자체가 하나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되는 것으로, 맵시는 장기적으로 육상에서도 선박을 제어할 길을 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지수 맵시 대표는 “선박에 가장 경제적인 최적 항로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선박 움직임 관련 데이터 고도화로 데이터 자체 매출도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시 CES 전략 통했다

    부산 지역 스타트업이 CES 무대에서 조명을 받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CES 2022 이후 매년 한두 개 기업이 수상하다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역대 가장 많은 7개 기업이 혁신상 명단에 올랐다. 내년 CES에는 씨아이티(반도체 패키징용 초평단 구리 증착 유리), 데이터플레어(선박 식별 및 탄소 배출 모니터링 플랫폼), 샤픈고트(AI, IoT 활용 재난안전시스템), 허브플렛폼(고양이 식별 인식 자동 스마트 급식기) 등 13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는다.

    부산시는 출연기관 및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기업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부산라이즈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6개 대학(경성대·부경대·동아대·동의대·해양대·부산대)이 함께 참여하며 지산학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1일에는 부산 영도구에서 CES 2026 통합 부산관에 참여할 기업 28곳을 모아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박 시장은 “혁신 기술과 창의적인 서비스가 부산에서 일어나고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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