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국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면…'가속 노화'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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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유럽 27개국 8만6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다언어 사용(Multilingualism)'과 '가속 노화(accelerated ageing)'의 위험 감소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 언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다언어 사용자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확률이 약 두 배 높았다"면서 "이는 인구 수준에서 건강한 노화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다언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는 다언어 사용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지만 표본 크기가 작거나 임상 집단이 한정적이었고, 노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한 경우가 많아 근거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럽 27개국 8만6149명(평균 연령 66.5세)의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뒤 실제 나이와 건강·생활 습관 기반으로 예측한 나이 사이의 차이를 뜻하는 생체행동적 연령 격차(biobehavioral age gap)를 측정해 단일언어 또는 다언어 사용이 노화의 가속이나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했다.
예측 나이가 실제보다 많으면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가속노화, 적으면 천천히 늙는 지연 노화로 간주했다. 설문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기능적 능력과 교육, 인지 기능 등이 포함됐고, 부정적 요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감각 손상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 시점(단면분석)에서 다언어 사용자에게 가속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았고, 시간이 흐르면서(종단분석) 가속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는 단일언어 사용자의 특정 시점 가속노화 위험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약 2배, 일정 기간으로 볼 때도 43%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한 언어만 쓰는 사람보다 가속 노화를 겪을 위험이 약 절반 수준이라는 뜻"이라면서 "이 차이는 연령, 언어적·신체적·정치·사회적 요인 등을 고려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언어 사용이 노화로부터 고령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 보건 전략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언어 사용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접적 원인인지, 또는 사회적·인지적 활동성과 같은 다른 요인과 결합한 결과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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