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이 200조원 넘는 운용 수익을 거뒀다는 한국경제신문 보도가 있었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특정 종목을 잘 골랐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 주식’이라는 자산군에 일정 비중을 배분한 결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목표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5.9%, 국내 채권 26.5%, 해외 채권 8.0%, 대체투자 14.7%다. 국내 주식 비중을 15% 가까이 유지하면서 최근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다. 어떤 자산 가격이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성과는 ‘무엇을 골랐는가’보다 ‘어디에 얼마를 배분했는가’에 달려 있었던 셈이다.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은 복잡하지 않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일정 비중으로 섞는 단순한 원칙이다. 퇴직연금 가입자 역시 이 원칙을 따라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비율을 그대로 복제할 필요는 없다. 다만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대체투자를 대표하는 ETF를 조합해 충분히 다양화된 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