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종말? 괜찮은 고용, 기분 좋게 반등했지만…

어제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사실상 특별한 악재는 없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높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더 높았던 적도 있습니다. 시장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고용, 서비스업 경제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와서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걸 확인해 줬고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심리에서는 대법관들의 비판적 질문이 나오면서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증시가 더 많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북돋웠습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을 낳았던 엔비디아, 팰런티어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조정이 끝난 것은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1. 안정 되찾은 시장


새벽에만 해도 분위기는 차가웠습니다. 어제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는 폭락세가 나타났습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한때 6%까지 떨어졌죠. 삼성전자, 일본 아드반테스트,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 주가에선 시가 총액이 5000억 달러나 증발했고, AI에 집중 투자해 온 일본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0%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에 아침 해가 뜨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어제 하락이 하락장 전환이나 조정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 정도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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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지난 몇 달간 강세가 이어져 온 만큼, 일부 조정은 놀랄 일이 아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변화가 변동성을 더 확대할 수 있지만,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하다"라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반드시 곧 조정이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기업들의 핵심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프린시펄애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막대한 투자 규모를 볼 때 투자자들이 AI 주식에 대해 건전한 회의론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한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 팰런티어를 상태로 또 다른 '빅숏'에 나선 게 알려진 게 투자자들이 AI 종목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 IT, 반도체 주식에서 약간의 과열 조짐이 보이지만 기술주(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S&P500 시가 총액의 45%, 이익의 38%를 차지한다. 이는 닷컴버블 때에 비해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기술주 버블은 과거만큼 부풀어 오른 상태는 아니다. 터질 가능성은 작으며, 가끔 공기가 빠지는 일(조정)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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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는 "S&P500의 완만한 조정은 시장 고점 신호가 아니다. 포지셔닝과 변동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시나리오는 AI 주식이 주도하는 완만하고 꾸준한 상승세다. 다만 고용 지표가 급격히 악화하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 AMD, 맥도널드가 준 안도감


AMD와 맥도널드의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AMD는 주당순이익(EPS) 1.20달러와 매출 9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22% 증가한 43억 달러였는데요. 리사 수 CEO는 많은 고객이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몇 분기 동안 상당한 인프라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분기 매출은 96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컨센서스(94억 달러)는 살짝 웃돌았지만, 일부에서 나온 희망적 수치(98억 달러)보다는 낮았죠. 그러나 여기에는 중국용 칩(MI308) 매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수 CE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부 판매 라이선스를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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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AMD에 대해 "다음 주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의 핵심인 MI450 칩의 사업 기회에 주목할 것이다. AMD의 주가수익비율(P/E)은 반도체 업종에서 높은 수준이지만 엔비디아, 브로드컴보다는 여전히 낮다"라면서 목표주가를 246달러에서 260달러로 높였습니다. 또 ▲JP모건 180→270달러 ▲시티 215→260달러 ▲도이치뱅크 230→250달러 ▲UBS 265→300달러 ▲스티펠 240→280달러 등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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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맥도날드는 매출이 3%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3.6%, 미국에서 2.4%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이에 대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맥도날드의 역량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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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최근 치폴레, 쉐이크쉑 등 레스토랑 업계의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카바는 오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동일 매장 매출 전망치를 기존 4~6%→3~4% 성장으로 바꾼 것입니다. 3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1.9%(컨센서스 2.7%) 증가에 그쳤습니다. 브렛 슐먼 CEO는 "2분기를 마감하면서 동일 매장 매출이 다시 증가하는 걸 봤다. 하지만 3분기가 진행되자 추세는 다시 둔화했다. 4분기 이런 흐름은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낮은 소비자 심리,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Z세대 실업률, 젊은 소비자가 직면한 역풍 등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3. 좋지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고용, 서비스업


경제 지표도 양호했습니다.

아침 8시 15분 ADP가 발표한 10월 민간고용은 4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 3만 개보다는 살짝 나았고요. ADP 데이터는 지난 9월까지 4개월 중 3개월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었는데요.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지난 9월 3만2000개 감소는 2만9000개 감소로 소폭 상향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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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종에서 4만7000개가 늘었고요. 그중에서 경기와 큰 상관이 없는 저소득 직종인 교육 및 헬스케어에서 2만5000개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기업, 소기업에서는 모두 감소했고요, 대기업에서 7만4000개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나왔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은 7월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채용을 늘렸지만, 올해 초 수준보다는 고용이 미미했다. 임금 상승률은 1년 넘게 거의 변동이 없는데, 이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ADP 데이터는 고용 성장이 미미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인구통계 변화와 이민 정책으로 인한 제약을 고려하면 (실업률을 유지하려면) 매달 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부 폐쇄를 고려할 때, ADP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은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웰스파고는 "ADP 10월 데이터는 9월 감소 이후 반등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 추세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3000개 고용이 감소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용은 대기업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ADP 데이터가 나온 뒤 "10월 고용 증가는 환영할 만한 놀라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고용 창출 잠재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임금은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경기 순환 차원에서 노동 수요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금리가 현재보다 조금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ADP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의 12월 인하 베팅은 어제와 비슷한 68%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마이런의 언급처럼 민간 고용 데이터는 대부분 노동 시장이 나쁘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다는 걸 알려줍니다. 어제 고용정보업체 인디드가 발표한 채용공고 지수(10월 24일 기준)는 101.9를 기록했는데요. 2020년 2월 100을 기준으로 시작된 이 조사에서 2021년 2월 초 이후 최저입니다.

최근 상당수 대기업이 해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최대 3만 명 해고에 나선데 이어 어제 IBM은 4분기 약 3000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타겟, 메타 등에서도 해고가 시행되고 있고요. 이에 대해 테이터트랙리서치는 "최근 기업 인력 감축이 많이 보도되고 있지만, 미국 노동 시장에서는 2022년 이후 매달 평균 160만 명의 해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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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는데요. PMI는 9월 50→10월 52.4로 상승했습니다. 예상(50.8)을 넘는 수치이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주문은 9월 50.4→10월 56.2로 올랐습니다. 1년 만에 최고입니다. 생산(사업활동)은 49.9→54.3으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주문 잔고는 47.3→40.8로 떨어져 8개월 연속 위축을 기록했습니다. 고용은 47.2→48.2로 살짝 개선됐지만 역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요. 고용 증가를 보고한 업종은 18개 중 소매업을 포함한 단 4개 업종에 불과했습니다. 물가는 69.4→70.0으로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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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관세와 정부 폐쇄로 인한 운영 차질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도소매업, 운송창고업에선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으며, Fed의 금리 인하 덕분에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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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는 "서비스 부문이 일부 역풍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이 확장하고 물가 압박이 증가했지만, 노동 시장이 여전히 약화하고 있어서 Fed는 12월에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PMI도 9월 54.2에서 10월 54.8로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12월 인하 확률이 62.5%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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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ADP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물가가 높게 나온 탓입니다. 오후 2시52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8bp 오른 4.159%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4.8bp 상승한 3.632%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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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금리가 더 높게 오른 이유가 두 개 더 있었는데요.

첫 번째, 재무부가 향후 국채 발행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재무부가 4분기 분기국채발행계획(QRA)을 발표했는데요. 4분기 발행 계획은 매월 2년물 690억 달러, 10년물 420억~390억 달러 등 기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최소 향후 몇 분기 동안 쿠폰(만기 2년물 이상) 및 FRN(변동금리채권)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도 지난 분기처럼 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쿠폰 및 FRN 입찰 규모 확대를 예비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라는 말을 새로 넣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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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재무부가 향후 경매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은 재정적자 전망을 고려할 때 놀랄 일이 아니다. 이런 점을 강조한 것은 예상보다 빨리 국채 발행 증액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라기보다는 신중한 조기 관리처럼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무부는 또 4분기 "유동성 지원"을 위해 국채 380억 달러를 바이백(buyback)하기로 했는데요. 월가 일부에서는 이를 "은밀한 양적완화(QE)"라고도 부릅니다.

4. 상호관세 위법으로?


두 번째, 오늘 시작된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심리에서 여러 대법관이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관세 부과의 근거로 삼은 데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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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미국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라고 언급했고요.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닐 고서치 대법관은 "의회가 헌법상 부여된 관세 부과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할 수 있다면, 그 외의 권한도 위임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의회가 전쟁 선포 권한까지 모두 넘겨버리는 것을 막을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정부 측 변호인에게 질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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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월가에서는 보수파 6, 진보파 3으로 구성된 대법원에서 합법 4, 불법 5 판결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커졌습니다.

다만 심리 후반에 로버츠 대법원장은 "관세를 세금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대통령의 외교 권한과 매우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라고 했습니다. 역시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법원은 IEEPA와 유사한 법률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 등에서는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할 것’이란 베팅이 한때 20%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심리가 끝난 뒤 20% 중반~30% 초반대로 회복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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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IEEPA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거둔 관세 수입의 절반을 되돌려줘야 합니다.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고,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ING는 "대법원이 관세에 대해 (부분적으로) 반대 판결을 할 경우, 행정부는 더 이상 IEEPA 관세를 징수할 수 없게 되고, 이미 납부된 관세도 환급해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법을 활용해 관세 대부분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백악관이 무역법 122조(150일 동안 최대 15% 관세 부과)를 근거로 유사한 포괄적 관세를 신속히 다시 매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122조 관세가 150일 후 종료될 때까지, 행정부는 301조 절차를 개시해 주요 교역국에 대해 10% 이상 관세를 매길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다만 301조 조사는 몇 달이 걸리므로, 단기적으로 소규모 교역국·적자국에 대한 관세는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판결이 시장·재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관세법 338조의 경우 특정 국가가 차별적 무역 관행에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해당 국가 수입품에 최대 50%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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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장 수입업체들은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거둔 1950억 달러의 관세 수입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요인도 약간은 완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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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오늘 이를 반겼습니다.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반 보합세로 출발한 뒤 아침 10시 서비스업 PMI가 좋게 나오자,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던 가운데 상승 폭을 벌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법원의 결정은 경제 활동, 인플레이션, Fed 정책, 금리, 그리고 달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세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철폐된다면 단기 성장에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대법원의 심리에서는 행정부 변호사에 더 공격적이고 비판적 질문이 많았다. 시장은 IEEPA 관세가 불법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양측 모두 여전히 충분한 논거를 제시하고 있어, 결과는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대법관들의 비공개 심의는 과정은 몇 달간 이어질 예정이며, 판결은 이르면 내년 1월, 늦으면 5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IEEPA 관세가 무효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민주당 선거 압승…셧다운 끝날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어떻게 되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반긴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의적 관세 부과가 제한된다는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제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도 있었습니다.

어제 미국의 (미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입니다. 뉴욕에서는 조란 맘다니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에 앤드루 쿠오모 후보 지지를 표명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민주당은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2026년 중간 선거 이후 민주당이 하원에서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주 선거구 지도를 재편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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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침에 공화당 인사들과 모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역대 가장 뜨거운" 상태라며 "주식 시장이 더 많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개월 동안 이미 많은 기록을 세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발언도 시장 안정에 일부 이바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 4월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은 주식을 사기에 좋은 때"(THIS IS A GREAT TIME TO BUY!!!)라고 밝힌 뒤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해 시장 반등 계기를 만들었고요. 5월 8일에는 “지금 당장 주식을 사라"(You better go out and buy stock now)라고 한 뒤 중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했죠.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공화당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발언해서 민주당과 합의를 서두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100명 중 60명이 찬성해야 토론을 종결하고 표결로 넘어갈 수 있음. 표결을 막기 위해 끝없이 토론을 요구하는 것)를 폐지하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법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3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60표를 확보하지 못해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죠. 언론은 셧다운 이후 트럼프가 초조해지기 시작한 첫 신호라고 이를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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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없앨 생각은 없습니다. 나중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변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셧다운이 36일째로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가운데 민주당의 양당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고, 항공 등 공공서비스 차질이 심화하면서 셧다운 종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CNN은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소수의 공화당 의원이 정부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합의안에 대해 집중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언제 발표될지, 그리고 언제 투표가 진행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6. 조정 끝났을까


장 막판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은 약간 줄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7%, 나스닥은 0.65% 상승했고, 다우는 0.48%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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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급락세를 보였던 많은 주식이 회복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입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어제 장 마감 뒤 급락하던 AMD는 2.51% 올랐고요. 마이크론은 8.93%나 뛰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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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이후 20% 가까이 떨어졌던 메타도 1.38% 회복했습니다. 지난 9월 초 실적 발표에서 4550억 달러의 계약 잔액을 공개한 뒤 30% 솟구쳤던 오라클은 어제까지 상승 폭을 거의 모두 토했었는데요. 오늘 0.86% 상승했습니다.

ADP 민간고용, ISM 서비스 PMI 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순환주, 소형주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1.54% 뛰었고요. 급락세를 보여온 지역은행, 항공사, 레스토랑 주식들도 상승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은 6% 뛰었습니다.

IEEPA 관세가 불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GM(+2.84%), 캐터필러(+3.94%), 아메리칸이글(+4.88%), 월리엄소노마(+2.56%) 등 무역에 민감한 기업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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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등은 기술적 측면이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6760선에서 반등했는데, 10월 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선입니다. 나스닥100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했고요.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 평론가는 "반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아직 완전히 확실한 신호는 아니다. S&P500 지수는 화요일 하락 폭의 약 3분의 1만을 회복했다. 어제는 지난 145거래일 가운데 하루 1% 이상 하락한 8번째 거래일이었으며, 지수는 사상 최고치보다 2% 하락한 상태다. 종합적으로 조정을 거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 부문은 아직 증명해야 할 게 많으며, ‘AI 버블’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