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후 심금 울린 이재용 회장 한마디 '행복, 대단한 것 아냐'
15년 만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가졌다.
이 회장은 약 한 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 분위기를 전하며 '행복은 별다른 게 아니다'란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재계 거물들의 회동에서 나온 소박하지만 진리를 담은 행복론에 시민들은 "요즘 너무 불행하고 힘들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는데 이 회장의 저 말이 심금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민들은 이날 술자리 계산을 과연 누가 할 것인지에도 관심을 가졌다.
셋이 현대카드, 삼성카드, 그래픽카드는 내는 것 아니냐는 재치 넘치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황 CEO는 가게 내부 손님들에게 "1차는 이들이 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고 했으나,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다. 이를 들은 황 CEO는 "이 친구들 부자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이에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화답했고 정 회장은 "2차는 제가 내겠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황 CEO가 "에브리바디, 디너 이즈 프리(Everybody, dinner is free)"라며 골든벨을 울렸다. 매장 안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 회장 측이 옆 테이블들까지 약 180만원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기준 이날 치맥 멤버들의 자산은 황 CEO 2380조, 이 회장 15조, 정 회장 6.3조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치맥을 해 본 게 10년쯤 된 것 같다"고 하자 정 회장은 "나는 자주 하는데"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맥 회동이 파한 후에도 세 사람의 '절친 모멘트'는 이어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 무대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세 사람은 어깨동무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관객들을 보며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제가 이래 보여도 여기서 막내"라고 강조하며 "아들이 롤(LoL·리그 오브 레전드)을 너무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가 로보틱스와 차에도 들어와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차에서 더 많이 게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기아자동차가 2019년부터 LOL 후원하고 있고 기아 D플러스와 유럽 나인클라우드 등 후원하고 있다"면서 "게임 많이 하셔서 엔비디아도 저희도 잘 되도록 도와달라"고 발언을 마쳤다.
젠슨 황은 한국 방문을 앞둔 지난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 'GTC 2025' 현장에서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해드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 기업들과 어떤 협력을 기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 SK, 현대, LG, 네이버"를 언급하며 "한국 생태계를 보면 모든 기업이 나의 친구이자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