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에서 통신장비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 확산 물결을 타고 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1개월간 65.32% 급등했다. 노키아는 중국 화웨이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다. 같은 기간 위성통신·광대역통신 장비업체 비아샛 주가는 34.51% 올랐다. 광전송 장비기업 시에나는 25.65%, 광통신 부품기업 루멘텀홀딩스는 21.93% 각각 상승했다.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비퀴티는 15.39% 뛰었다.
주요국 통신장비 시장이 내년부터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요 배경이란 설명이다. 내년엔 미국과 한국 등이 통신 주파수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각국은 8~10년마다 통신 주파수 경매를 하고, 통신사들이 낙찰받아 영업하는 구조다. 미국은 최근 4㎓(기가헤르츠) 이상 대역에 대해 약 800㎒(메가헤르츠) 폭을 경매 가능군으로 공개했다. 한국은 4세대 이동통신(LTE) 주파수 재할당과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경매를 앞두고 있다. 통신사가 새 주파수를 받으면 6개월 내 통신장비를 발주한다.
AI 서비스 확산도 호재다. 차세대 AI·IoT 서비스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송수신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연동해 차량이나 로봇을 움직이려면 통신 지연을 확 낮춰야 한다. 차세대 통신장비 확충이 필수란 얘기다. 엔비디아가 노키아와의 공동 개발 계획을 내놓으며 노키아 지분 10억달러어치를 인수한 것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국내 증시에서도 통신장비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한 달간 케이엠더블유는 약 29% 상승했다. 에이스테크(약 28%), 쏠리드(약 28%), RFHIC(약 25%)도 마찬가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가 본격화하고 AI에 따른 트래픽 증가세가 뚜렷해지면 통신사 설비투자가 늘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장기 투자 사이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