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미·중 휴전 확정"…걱정할 건 멜트업(과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목요일 : 미·중 무역전쟁 휴전일
사흘 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끝난 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목요일(30일)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요. 중국에 대한 추가 100% 관세도 "제외됐다"라고 했습니다. 중국의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은 별도로 다양한 쟁점에 대해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다.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에버코어ISI의 네오 왕 분석가는 지난 한 달가량 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 즉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과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강화 등은 모두 유예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보잉기 대량 구매가 이뤄지고 틱톡 매각은 최종 확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중국은 펜타닐에 대한 더 강력한 단속을 약속하고요. 대신 미국은 펜타닐 관세 20% 중 10%포인트를 낮춰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버코어는 "베이징이 발표한 무역 회담 결과 요약문에는 펜타닐 관련 관세 및 법 집행 공조가 주요 논의 주제로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시 주석이 직접 새로운 단속 약속을 하는 방식으로 펜타닐 교착 상태를 풀 '출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트럼프가 펜타닐 관세를 내릴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진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을 발표했습니다. 4개국은 무역 장벽을 철폐하고, 미국 상품에 우선적 시장 접근을 허용하고, 미국 제품 구매를 늘리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국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산 대부분 상품에 대한 19% 관세율과 베트남산 대부분 상품에 대한 20% 관세율을 유지합니다.
▷브라질과의 무역 합의도 가까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훌륭한 회담을 가졌다"라고 밝혔고, 룰라 대통령도 회담이 "놀랍도록 좋았다. 며칠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11월 1일부터 현재 25%에서 30%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요.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 기한을 "몇 주 더(a few more weeks)"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앞으로 몇 주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클리프턴 분석가는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여러 나라와 작은 무역 협정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협정은 중국산 환적 화물을 막는 조항을 담고 있다. 매우 중요한 전략적 포석이다. 캐나다에 대해 10%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포함되지 않은 일부 품목에 한정된 것으로 본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공급망을 미국 가까이 재배치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수요일 : 금리 인하+QT 중단
지난주 9월 CPI 발표로 미 중앙은행(Fed)가 이번 주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확신은 더 커졌습니다. CPI의 월간 상승률은 8월보다 둔화했고, 연간 수치는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10월 금리 인하 베팅은 97.8%이고요. 12월 추가 인하 베팅도 93%에 달합니다.
▶FOMC는 25bp 추가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이다. 정부 폐쇄로 인해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제한적으로 나오는 각종 데이터는 점진적인 노동 시장 둔화, 약 3%의 기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 정책 성명서의 내용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역시 지난 14일과 같은 맥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되, 고용 목표와 인플레이션 목표 사이의 긴장감을 고려할 때 경제 전망에 대한 양면적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Fed의 대차대조표 감축(QT) 변경 또한 곧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최근 QT가 "향후 몇 달 안에" 끝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데이터가 그런 조치가 신중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레포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은행준비금이 풍부(abundant)하기보다 충분함(ample)에 더 가깝다는 신호다.
에버코어ISI의 예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금리를 25bp 인하할 예정이며, 12월에 다시 인하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선 별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다. 파월 의장은 12월 인하가 확실하다는 아이디어에 반대할 것이며, 그 결정은 여전히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FOMC는 12월까지 QT 종료 의향을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Fed가 자체 계획이나 컨센서스보다 훨씬 일찍 국채 순매수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본다. 월 약 3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순매수가 1분기(12월 결정) 중 어느 시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다.
▶12월 금리 인하는 매우 확실한 기본 사례다. 노동 시장이 더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확인되면 50bp를 내릴 수도 있다.
3. 수~목 : 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3분기 어닝시즌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 요인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3분기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이 145곳인데요. 이 중 84%가 주당순이익(EPS)에서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매출에서는 69%가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분기 실적이 4년 만에 가장 건강한 수준으로 컨선세스를 상회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UBS 글로벌 자산운용 미주 CIO는 "기업들이 탄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주식은 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는 3분기 매그니피선트 7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2분기 27%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또 S&P500 기업 전체의 예상 성장률 8%의 거의 두 배에 달하지만,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4. 3대 지수 또 신기록…퀄컴 11% 폭등
상승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23%, 나스닥은 1.86%나 급등했고요. 다우는 0.71% 올랐습니다.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나이키(-0.77%) 등 소비재, 중국에 대한 농산물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2.21%) 등 농업주도 장 초반 급등했지만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인수합병(M&A)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아메리칸워터웍스컴퍼니(-2.54%)는 에센셜유틸리티스(-1.41%)와 합병하여 기업 가치 630억 달러의 유틸리티 거대 기업을 만들기로 했고요. 헌팅턴뱅크(-2.68%)는 케이던스뱅크(+4.38%)를 7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5. 쏟아지는 "멜트업" 경고
월가에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입니다.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은 가운데 Fed가 금리를 내리고 있고요. 이에 기업 실적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요. 미·중 합의로 무역 갈등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