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열풍 타고 급등한 엘앤에프…BW 물량 '주의보'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엘앤에프 주가 급등…신주인수권 행사 활발
11월 둘째주 278만3829주 신규 상장
발행주식수의 7.6% 해당 물량
"한꺼번에 풀리면 주가에 부담…주의해야"
11월 둘째주 278만3829주 신규 상장
발행주식수의 7.6% 해당 물량
"한꺼번에 풀리면 주가에 부담…주의해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엘앤에프였다. 일주일 만에 7만14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55.46% 급등했다. 주가는 이번주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이날 장중 한때 11만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ESS 시장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엘앤에프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LFP 양극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초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양산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구주주 청약률은 33.6%에 그쳤지만, 일반 청약에서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BW는 발행 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는 물론 주가가 오르면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행사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오르자 BW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BW 발행 1개월 뒤인 지난 10일부터 신주인수권 행사가 시작됐다. 첫날이었던 지난 10일 하루에만 91만7769주가 발행되는 등 BW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10일부터 20일까지 7거래일간 278만3829주가 신규 발행됐다. BW 투자자들은 신주인수권 행사가액보다 주가가 높을 때,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현재 주가가 BW 행사가액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부터 17일까지 발행된 주식 275만8880주는 11월 3~6일 사이 상장될 전망이다. 현재 상장 주식 수(3631만6174주)의 7.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유통주식 수 대비로는 10%에 육박한다.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발행된 주식은 11월 넷째 주(17~21일) 상장될 예정이다. 엘앤에프 7회차 BW의 주당 행사가액은 5만2원이다. 현재가에 매도하면 주당 6만원이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어 행사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2주 단위로 신주인수권 신청을 접수하고, 이후 1개월 단위로 신청 접수 후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주가 추가 발행되면 기존 주주 지분율과 지분 가치가 줄어들 수 있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 전)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 행사 가능 기간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주인수권 행사로 주식이 새로 발행되면 부채는 줄고 자본이 늘어 부채비율은 낮아질 전망이다. 엘앤에프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462%다. 이는 전년 동기(244%)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치이자, 전 분기(367%) 대비로도 무려 9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인수권이 100% 행사될 경우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이 약 280%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