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현지, 국감 첫날 휴대폰 교체…李 의혹 때마다 바꿨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휴대전화 변경 내역 입수
2023년 李 검찰 출석 당일에도 단말기 교체
김문기 사망 일주일 후에도 교체 이력 확인돼
대통령실 "약정 종료돼 변경한 게 문제인가"
2023년 李 검찰 출석 당일에도 단말기 교체
김문기 사망 일주일 후에도 교체 이력 확인돼
대통령실 "약정 종료돼 변경한 게 문제인가"
국감 첫날 휴대전화 교체한 김현지 제1부속실장
기기 변경 내역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36분 자신이 2년가량 사용한 ‘아이폰14 프로’를 최신 기종인 ‘아이폰17’로 교체했다. 11분 뒤 김 실장은 자신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아이폰17에서 아이폰14 프로로 다시 바꿨다. 휴대폰 기종을 짧은 시간 안에 두차례 바꾼 것으로, 교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이 쓰던 유심을 다른 단말기로 옮겨 자료를 백업하고 새 전화번호를 개설해 휴대전화를 이원화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씨 사망, 경기도 국감 때도 단말기 교체
기기 교체 전날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를 압수 수색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에 나섰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정 쇄신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상태였다.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는 2021년 12월 21일 대장동 개발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약 6일 뒤인 2021년 12월 27일 낮 12시 43분에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2021년 방송에서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씨를 몰랐다’ ‘김문기씨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2022년 기소된 바 있다.
김 실장이 KT에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처음으로 등록한 시기는 2021년 10월 19일로 추정된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국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과정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해 배임 논란 등이 불거진 바 있다. 시기로만 놓고 보면, 김 실장의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 다섯 번 중 세 번(이번 국감 두 차례 포함)이 국회 국정감사 도중 이뤄진 셈이다. 10월 19일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적부심사가 법원에서 기각된 날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가 있었다는 건 충분히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며 “김 실장은 직접 국감에 출석해 본인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약정이 종료돼 기기를 변경한 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이런 사실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도 “(김 실장은) 최근 휴대전화 약정 기간이 끝나 신형으로 기기 변경하라는 대리점 안내 문자를 받고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를) 신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