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에 '재계 8위 회장'된 정기선…SMR·스마트선박 신사업 이끈다
부회장 2년만에 초고속 승진
'오너 3세 체제' 본격 가동
적자 위기속 그룹 구조조정
HD현대·한국조선해양 총괄
'오너 3세 체제' 본격 가동
적자 위기속 그룹 구조조정
HD현대·한국조선해양 총괄
◇ 43세 정기선호 출항
정 회장은 앞으로 지주사인 HD현대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겸직, 그룹의 사업 전략과 투자를 총괄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대표도 맡아 실적이 부진한 건설기계 부문의 정상화에도 직접 나선다.
정 회장 앞에 놓인 당면 과제는 그룹의 핵심 축인 조선과 건설 기계 부문의 사업 재편이다. HD현대는 방위산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치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합병하기로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두 회사의 대표를 맡은 정 회장이 합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MR 등 미래사업 중책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자율주행 선박,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 미래 사업을 이끄는 중책도 맡는다. 정 회장은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등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SMR 추진선과 해상 부유식 SMR 등에 공을 들였다. 국내에 하나뿐인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기업인 아비커스 상장도 그에게 떨어진 과제다.지주사 HD현대의 지분 확대는 향후 상속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6.12% 수준이다. 부친 정몽준 이사장의 보유 지분(26.6%)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등으로 지분율이 떨어지는 걸 최소화해야 하는 게 숙제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조 부회장은 HD현대오일뱅크 재무본부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이상균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생산·기술 부문을 두루 거친 현장형 리더로 조선사업의 품질·생산 혁신과 조직 안정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꼽힌다. 정 회장이 그룹의 장기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조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자본·디지털 경영 기반과 조선 네트워크를 책임지는 구조다.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전문경영진이 기능별 책임을 나누는 형태다.
조선 부문에선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이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김 사장은 정 회장과 함께 조선 사업 부문을 이끌며 생산성과 품질 혁신, 통합 조직 안착 작업을 수행한다.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이상균 부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는다.
김우섭/안시욱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