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얼룩진 李정부 첫 국감…욕설·난투로 '하루 3번꼴' 파행
닷새간 14개 상임위서 18회 중단
법사위 6회 과방위 5회로 '최다'
정책 대신 김현지·조희대 공방만
법사위 6회 과방위 5회로 '최다'
정책 대신 김현지·조희대 공방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는 첫 주부터 정쟁과 공방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장 출석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를 공격하는 데 열중했다. 일부 의원은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두고 서로 고성을 지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14개 상임위원회에서 총 18회의 국감 파행이 발생했다. 하루 3.6회꼴이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6회, 5회로 가장 많았다. 두 상임위는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6선의 추미애 의원과 재선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위원장이 회의를 각각 두 번 중단시켰다.
법사위에선 첫날부터 고성과 막말이 끊이지 않았다. 13일 국감장에 출석한 조 대법원장의 이석을 추 위원장이 막으면서 의원들은 공방을 벌였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조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얼굴을 합성한 팻말을 들어 올려 물의를 빚었다. 16일 감사원을 상대로 한 국감은 시작 24분 만에 파행하기도 했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에서 과거에 벌인 사적 다툼을 끄집어내며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14일 국감 도중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지난달 자신에게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휴대폰 번호도 노출됐다. 박 의원은 “한심한 ××야”라고 격분했다. 두 의원은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2라운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나머지 상임위에선 증인 채택 등을 두고 다툼이 벌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 현장 국감을 앞둔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소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여당 내 자제론도 나왔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토론하는 국정감사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해련/이시은 기자 haeryon@hankyung.com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14개 상임위원회에서 총 18회의 국감 파행이 발생했다. 하루 3.6회꼴이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6회, 5회로 가장 많았다. 두 상임위는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6선의 추미애 의원과 재선 최민희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위원장이 회의를 각각 두 번 중단시켰다.
법사위에선 첫날부터 고성과 막말이 끊이지 않았다. 13일 국감장에 출석한 조 대법원장의 이석을 추 위원장이 막으면서 의원들은 공방을 벌였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조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얼굴을 합성한 팻말을 들어 올려 물의를 빚었다. 16일 감사원을 상대로 한 국감은 시작 24분 만에 파행하기도 했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에서 과거에 벌인 사적 다툼을 끄집어내며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14일 국감 도중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지난달 자신에게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휴대폰 번호도 노출됐다. 박 의원은 “한심한 ××야”라고 격분했다. 두 의원은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2라운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나머지 상임위에선 증인 채택 등을 두고 다툼이 벌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 현장 국감을 앞둔 법사위 소속 의원들에게 소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여당 내 자제론도 나왔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는지 감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토론하는 국정감사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해련/이시은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