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우려 지속…WTI 5개월만 최저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공급 과잉 우려가 식지 않으며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공급 과잉 우려 지속…WTI 5개월만 최저 [오늘의 유가]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보다 1.39%(배럴당 0.81달러) 하락한 5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0.85달러 내려 61.06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5월 5일 이후 최저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석유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다. 인도 석유 수입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산 원유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가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으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어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다만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측은 이날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고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인도와의 협력이 지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오며 공급 과잉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50만배럴 늘어 4억23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애널리스트들 전망치(28만8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정유사들의 가을 점검 기간 정유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시장 예상보다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생산량도 하루 1363만6000배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