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톱픽’(최선호주)인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지난 3분기에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서학개미 담은 양자컴株, 릴레이 폭등
2일 나스닥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컴퓨팅은 지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151.9%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대장주 아이온큐와 디웨이브퀀텀도 이 기간 각각 43.12%, 68.78%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11.24%) 상승률을 네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양자컴퓨팅은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서학개미도 큰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투자 잔액은 각각 37억3072만달러(약 5조2278억원), 6억2398만달러에 이른다. 아이온큐의 경우 전체 시가총액 중 한국인 보유 비중이 18%에 달한다.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25일 양자컴퓨팅 시장이 지난해 기준 4억달러에서 2030년 약 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왐시 모한 BoA 전략가는 “양자컴퓨팅 기술이 검증과 표준화 단계를 거치면 관련 기업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 등 AI 관련주도 3분기 두 배 이상 주가가 뛴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샌디스크는 3분기 153.6%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체할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다. HBF는 D램 대신 낸드플래시를 쌓아 만든 제품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낸드 가격이 오른 데 따른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AI 기반 광고 기술 업체 앱러빈은 지난달 S&P500지수에 새롭게 편입된다는 소식에 3분기 103.7% 올랐다. 소형모듈원전(SMR) 업체 오클로는 같은 기간 102.2% 상승했다. 오클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원전 업체로도 유명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