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17분 무슨 일이"…미국 공포에 떨게 한 '웨폰' 왔다
영화 '웨폰' 프리뷰
할리우드 넘어 전세계 흥행대박 '호러물'
도시전설 분위기의 불온한 긴장, 집요한 공포 돋보여
산만한 플롯, 모호성 과잉의 내러티브는 아쉬워
오는 15일 극장 개봉
할리우드 넘어 전세계 흥행대박 '호러물'
도시전설 분위기의 불온한 긴장, 집요한 공포 돋보여
산만한 플롯, 모호성 과잉의 내러티브는 아쉬워
오는 15일 극장 개봉
‘웨폰’은 전형적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다. 한 마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맞닥뜨리는 미스터리 공포물로 설명할 수 있다. 텔레비전(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얼개의 영화 같지만, 한국보다 앞서 개봉한 해외 실적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초 북미 개봉으로 시작해 영국, 호주 등 순차 개봉한 4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단 점에서다. 확장성의 한계가 뚜렷하고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는 공포물인데도 제작비(약 3800만 달러)의 7배에 달하는 2억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영화가 공포로 물 드는 시간은 새벽 2시 17분부터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에 같은 학급에서 공부하는 18명 중 17명의 아이가 사라진다. 현관 앞에 달린 폐쇄회로(CC)TV에서 기묘한 자세를 한 채 달려가는 모습만이 찍혔을 뿐 어디로, 왜 달려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마치 그림 동화로 잘 알려진 ‘피리 부는 사나이’와 비슷한 상황인데, 정작 피리 부는 사나이가 보이지 않는 것. 경찰은 물론 FBI까지 달라붙어 수사하지만 아이들의 행적은 오리무중이고, 평화로운 마을은 갈등에 휩싸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오컬트적 요소가 개입된다. 초자연적인 마술을 쓰는 마녀가 등장하며 논리와 비논리 사이를 오가며 미국식 도시전설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겟아웃’이 연상되기도 한다. 다만 모호성 과잉의 내러티브와 잦은 시점 전환으로 해석 난이도가 올라가는 플롯, 기대했던 것보다 설득력이 부족한 결말은 아쉬운 점이다. 결함이 뚜렷하지만, 충격과 공포만큼은 확실한 만큼, 긴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점에서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한 강렬한 선택지다. 극장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불온한 긴장과 집요한 이미지가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개봉. 128분.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