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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부의 가격 통제역량 상실로 물가 상승"…'적극적 개입' 지시
국무회의서 물가대책 토론
'가격조정명령'도 거론
물가 지원·유통구조 효율화 지시
"정부 가격 통제 안한다 확신땐
유통업체 마음대로 가격 올려"
경제계 "물가 왜곡될 가능성"
항소 제도 두고도 작심발언
"1심 판사 3명 '무죄' 결론냈는데
2심선 3명이 유죄, 이게 타당한가"
'가격조정명령'도 거론
물가 지원·유통구조 효율화 지시
"정부 가격 통제 안한다 확신땐
유통업체 마음대로 가격 올려"
경제계 "물가 왜곡될 가능성"
항소 제도 두고도 작심발언
"1심 판사 3명 '무죄' 결론냈는데
2심선 3명이 유죄, 이게 타당한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일부 가공식품 및 채소, 과일 등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흐름과 관련해 “정부의 (시장) 통제, 개입, 조절 기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제대로 관리·지도하고 개입하면 상당 정도는 완화할 수 있다”며 물가·경쟁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비효율적 유통 구조와 특정 품목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만 경제계에서는 “대통령이 마치 시장 가격을 통제 가능한 대상처럼 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2022년은 생활물가 대비 식료품 물가가 확 올라가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과학적으로 분석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 통제 역량의 상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강력하게 작동하면 (유통업체나 독과점 가공업체가) 정부 눈치를 본다”며 “정부가 관심을 안 갖고 통제를 안 한다고 확신이 들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버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독과점 기업들에 대해 강제 분할을 하는 제도가 있나”라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주 위원장에게 “가격조정명령(가격재결정명령)도 가능하냐”고도 물었다. 가격재결정명령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가격 남용’ 행위를 했을 때 경쟁당국이 내리는 조치다. 시장의 자유로운 가격 결정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문화된 극단 조치다. 이 대통령은 “정책이 시장을 이길 수 없지만, 시장도 정부 정책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이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심 무죄 사건이 항소심에서 유죄로 바뀔 확률이 5%가량이라는 정 장관의 보고를 받고는 “나머지 95%는 무죄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항소심에서 생고생을 하는 것”이라며 “국가가 국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한가”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검찰청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한재영/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李 “시장도 정부 정책 이길 수 없어”
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4차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가 물가 대책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간 공개 토론이 이어졌다. 이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은 이 자리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 원인으로 인건비·임대료 등 유통비용 상승, 농가 생산성 저하, 농산물 공급 다양성 부족 같은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 원장은 “단기적으로 할인 지원, 할당 관세 등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근본적으로 유통 구조 효율화, 수입 등을 통한 공급 채널 다변화 같은 구조적 대응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러자 이 대통령은 “2022년은 생활물가 대비 식료품 물가가 확 올라가기 시작한 시점”이라며 “과학적으로 분석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 통제 역량의 상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강력하게 작동하면 (유통업체나 독과점 가공업체가) 정부 눈치를 본다”며 “정부가 관심을 안 갖고 통제를 안 한다고 확신이 들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버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독과점 기업들에 대해 강제 분할을 하는 제도가 있나”라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주 위원장에게 “가격조정명령(가격재결정명령)도 가능하냐”고도 물었다. 가격재결정명령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가격 남용’ 행위를 했을 때 경쟁당국이 내리는 조치다. 시장의 자유로운 가격 결정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문화된 극단 조치다. 이 대통령은 “정책이 시장을 이길 수 없지만, 시장도 정부 정책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이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가가 국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한가”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현 형사사법체계의 항소 제도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1심에서 판사 세 명이 재판해 무죄 선고가 났는데, 고등법원 재판에서 세 명의 판사가 이를 유죄로 바꾸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했다. 원심이 뒤집히는 현 체계가 타당하지 않다는 취지다.이 대통령은 1심 무죄 사건이 항소심에서 유죄로 바뀔 확률이 5%가량이라는 정 장관의 보고를 받고는 “나머지 95%는 무죄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항소심에서 생고생을 하는 것”이라며 “국가가 국민에게 왜 이렇게 잔인한가”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검찰청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한재영/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