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추석 앞두고 응급의료현장 점검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추석연휴 응급의료체계 운영방안 현장 간담회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왼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李, 추석 앞두고 응급의료현장 점검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추석연휴 응급의료체계 운영방안 현장 간담회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왼쪽)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여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미국과의 협상은 상당히 첨예한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오버플레이’(과한 언행)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29일 말했다. 여권 내 ‘자주파’ 인사들이 관세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위 실장 등 ‘동맹파’를 공격하는 상황을 정면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과 민간단체 등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여권 일각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협상의 지렛대가 된다고 꼭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금 정부에 동맹파가 너무 많다”며 “(동맹파는) 대통령을 끝장낼 일 있냐” 등의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펀드 3500억달러 선불 요구 등에 대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도 정도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는 한국을 파산시키려고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여권 내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위 실장은 “내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서 최적의 국익이 무엇인가 선택하고 제기하는 게 내 일”이라고 규정하며 자주파의 공격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번 조지아 (구금) 사태에 대해 국민감정이 있는데, 너무 감정 위주로 다루면 쉬운 건 받아내기 쉽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타깃(협상으로 얻어낼 수 있는 정도)을 높게 잡는다면 오버플레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강경 언행을 자제하라는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는 선불로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발신한 이야기를 소화하고 말한 것인지, 그것과 관계없이 나온 얘기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30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및 만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