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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있는 조정, 거의 끝?…JPM "연말 7000"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인플레, 금리 인하 막지 못한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물가 데이터는 예상과 같았고요. 소득과 소비는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2.7% 올랐는데요. 7월에 비해선 전월 대비로는 같았고요. 전년 대비로는 0.1%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의 경우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에 비해선 2.9% 상승해 7월 증가율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아이캐피털마켓의 소날리 베삭 전략가는 "근원 PCE 물가는 8월 2.9%로 여전히 Fed의 2% 목표에서는 멀지만, Fed가 지난주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연말 전망치 3.1%보다는 낮은 수준에 있다. 추가 인하를 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관세 효과는 근원 상품에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서비스 부문에는 제한적으로 전가되고 있다. Fed는 고용 위험이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아졌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3% 수준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 폭이 커졌습니다. PCE 데이터가 나온 뒤 경제는 건강하고, Fed는 금리를 내릴 것이란 '골디락스' 같은 기대가 강화된 덕분입니다.
2. 강한 소비, 어디로 갈까
이번 주 경제 지표는 2분기 GDP 증가율(확정치)이 연율 3.8%로 상향 조정되는 등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모멘텀을 갖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8월 소매판매(+0.6%) 내구재주문(2.9%) 등은 이런 강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오늘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3.3%→3.9%로 높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8%로 상향 조정했고요.
소비와 관련된 두 가지 데이터가 더 있었습니다.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5.1로 집계됐습니다. 8월 최종치 58.2보다 낮고,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 55.4도 살짝 밑돌았습니다. 조애너 수 교수는 “이달 조사는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 전망과 고용 약화 위험 모두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 심리는 전월 대비 약 5% 하락했지만, 지난 4, 5월 최저치보다는 여전히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개선됐습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연 4.7%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전달과 예비치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5~10년 기대치는 3.7%로 역시 8월이나 9월 예비치보다 0.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상황 판단이 어려운 만큼 다음 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는 더 중요합니다. 투테하 트레이더는 "앞으로 경제 데이터 발표는 매우 중요할 것이며, 시장은 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양 시장이 이렇게 단절된 상황에서 경제 데이터는 누가 올바른 쪽에 있는지 빛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10월 3일 발표될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제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밤(30일), 즉 앞으로 5일 안에 미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수요일 새벽(10월1일)부터 연방정부가 폐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폐쇄되면 국가안보 등 필수 기능이 아닌 통계작업은 중단됩니다. 공화당은 월요일에 상원에서 임시예산안을 다시 표결에 부치는데요. 오바마케어 예산을 놓고 민주당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통과가 불투명합니다. 상원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한데,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 관세로 인해 더 복잡해진다
투자자들이 10월 1일 정부 셧다운 문제를 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후 늦게 10월 1일부터 발효될 새로운 관세를 줄줄이 발표했습니다.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 : 100%
▶주방 수납장과 욕실 세면대 =50%
▶실내 장식 가구 : 30%
▶대형 트럭 : 25%
이 중 가장 중요한 품목이 의약품인데요. 중대한 예외를 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제약사(착공 중이거나 건설 중인 공장도 포함)는 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미 무역 합의를 맺고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EU, 일본 등의 제약사에게도 100%가 아닌 15%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내 소비량의 90%는 (브랜드나 특허가 없는) 복제 의약품입니다.
다음은 반도체가 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미국 생산 확대를 위해 관세를 통한 새 압박 수단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이 수입 반도체와 미국에서 만든 반도체를 1대1로 쓰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겁니다. 당장은 미국 내 생산 여력 확대를 위해 유예 기간을 두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해서 반도체에 관세 100%를 매기겠다고 언급해 왔습니다. WSJ은 이런 방안은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가진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고 반면 애플, 델 등 IT 기업들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피탈그룹은 "기업들은 수입을 앞당기거나, 무역 경로를 변경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관세 납부를 피하고 있다. 관세율은 약 17%에 달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납부하는 실제 세율(약 11%에 가까움) 사이에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시장 반등했지만, AI에 차가은 투자심리
예상에 부합한 PCE 데이터로 인해 Fed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고요. 새로운 관세 위협도 불확실성 해소로 풀이됐습니다.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59% 상승했고요. 나스닥은 0.44% 올랐습니다. 다우는 0.65% 올랐고요.
5. 조정 거의 끝나 간다?
이번주 시장에서는 조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서정연했습니다. AI 붐에 대한 걱정에도 S&P500 지수는 이번주 0.3% 하락에 그쳤습니다. 또 9월 22일 세웠던 사상 최고 기록에서 1% 안쪽에 머물고 있으며, 5월 이후로는 3% 하락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수준에서 조정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로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S&P500 지수 자체는 과매수 상황이지만, 10일 A/D라인은 과매도 영역에 가까워졌습니다. 비스포크는 "10일 A/D선은 지난 10거래일 동안 하루 상승한 주식 수에서 하락한 주식 수를 뺀 평균을 측정한다. 단기 시장 폭을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이 선이 과매도 되면 주식들이 단기 어려움을 겪었다는 신호이며 따라서 상승으로 평균 회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캐피털마켓도 연말 전망치를 7000으로 높였습니다.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은 여전히 비교적 견조하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은 걱정한 것보다 관리 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관세가 기업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일부 메가캡의 상대적 수익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나머지 종목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예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 연간 수익률이 기대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7000조차 낮게 잡은 수치일 수 있다"라면서도 "시장 흐름이 항상 직선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blow-off top) 이후 7000선 부근에서 조정에 접어드는 게 현실적 시나리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우리는 당분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라고 했습니다.
6. 9월 비농업 고용(3일) 주목
다음 주 경제 데이터로는 3일 발표될 9월 비농업 고용이 핵심입니다. 컨센서스는 신규 고용이 4만5000개 늘어나리라는 겁니다. 지난달 2만2000개, 최근 3개월 월평균 2만9000개보다 개선되는 것이지만, 여전히 Fed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여전히 이민이 제한되고 있어서 노동참여율이 큰 변동이 없으리라는 것이죠.
고용 지표 외에는 30일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10월 1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일 ISM의 9월 서비스 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30일 나이키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3분기 어닝시즌이 2분기 때처럼 다시 한번 시장을 위로 끌어올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