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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벼락 맞았다"…트럼프 폭탄에 월가 은행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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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1B 수수료 인상에…월가 투자은행도 비상

    H-1B 비자 채용 많고 비용 부담 기술 회사보다 크게 느껴
    캐나다 등 미국외에 기술 기능 이전 가능성도 제시
    사진=REUTERS
    사진=REUTERS
    트럼프 행정부의 H-1B 수수료 인상으로 기술 기업뿐 아니라 월가 투자은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 역시 H-1B비자를 많이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의 상위 10대 금융회사는 약 12,000건의 H-1B 비자를 발급받았다.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2,44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골드만 삭스도 1,125건을 발급받았다.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와 언스트영도 각각 2,353건, 1,695건을 발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 분석가는 기록적인 수익성을 올리는 기술 회사보다도 은행들에게 비자 수수료 상승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미국 은행에 투자하고 있는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주식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그너는 기술 회사들이 기록적인 수익성을 보고하고 있지만 금융 회사들의 수익성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새로운 H-1B 비자로 인한 타격은 금융 회사가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인력회사인 프로스펙트 록 파트너스에 따르면, H-1B 소지자 중 상당수는 엔지니어링 및 기술 관련 직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금융회사에서 퀀트 모델 개발, 알고리즘 트레이딩, 위험 관리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H-1B 비자 수수료가 10만달러로 올라가면서 주니어 분석가나 초급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져 일반 직군이나 초급 직군에서 H-1B비자로 취업하는 것은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사진=REUTERS
    사진=REUTERS
    모닝스타 DBRS의 북미 금융기관 등급 부문 전무이사인 팀 오브라이언은 이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력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근로자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는 캐나다 같은 미국외 지역에 기술 기능을 이전해야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모두 깜짝 놀랐다”며 은행이 정책 입안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기업 고객에게 M&A 자문을 제공하는 빅4 회계 회사의 한 파트너는 전문 서비스 회사들이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직원의 비율을 평가하고 비자 만료 후 이들의 대체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H-1B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보면, 새로 부과되는 10만 달러의 수수료가 이들을 고용하는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정부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에서 올해 H-1B 비자를 받은 2,440명 직원의 평균 연봉은 16만 567달러이다. 딜로이트는 139,704달러, 골드만삭스는 126,495달러이다. 비자의 유효 기간은 보통 3년에서 6년이다.

    이민 컨설팅 회사이자 기업과 은행에 자문을 제공하는 프라고멘의 파트너인 보 쿠퍼는 "해당 기업들은 미국 인재 공급 경로의 비용과 영향을 평가하고 대체 비자 옵션과 인력 전략을 재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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