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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트업? 4대 지수 신기록…테퍼 "Fed와 싸우지 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파월 '위험 관리'→연속 인하?
9월 FOMC는 기준금리를 25bp 내려서 4~4.25%로 낮추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2회 추가 인하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비둘기파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9명의 Fed 위원 가운데 9명이 2회 이하를 점찍었고 10명은 3회 이상을 제시하는 등 견해차가 첨예하게 불거지면서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달러와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지요. 이는 '매파적 인하'가 나타났을 때의 전형적인 시장 모습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는 파월 의장이 이번 인하를 새로운 완화 사이클의 시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거시 전략가는 "Fed가 금리를 인하한 이유가 파월 의장의 말처럼 '위험 관리' 때문이라면, 점도표에서 중간값으로 제시된 금리 인하 경로(올해 추가 2회, 내년 1회 인하)가 실제 실행될 가능성은 작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파월 발언을 잘못 이해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이런 보험성 인하는 분기별 1회 인하보다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계속되는 인하 패키지로 이뤄졌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도 "시장은 '위험 관리'라는 파월 발언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이를 일회성 '보험 인하'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독이다. 이는 Fed가 추가 경기 둔화를 기다리지 않고 움직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엔비디아의 지분 4% 인수…인텔 폭등
개장 전 엔비디아가 인텔에 투자한다는 뉴스가 나와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 심리를 달궜습니다. 엔비디아가 50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4% 이상(주당 23.28달러)을 사들이고 양사가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인텔의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인수한 지 몇 주 만에 성사되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의 AI 칩 구매 중단 조치가 연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중국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조사해 왔는데 이를 끝냈다는 것이죠. 이는 틱톡 매각 기본 틀 합의 등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3. 실업수당 정상화…금리 내리겠다는 데 상승한 금리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채권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예고에도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괜찮게 나온 것은 실업수당 청구 데이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시니어 펠로우는 "Fed는 경제전망에서 연착륙을 예상했고, 오늘 데이터도 연착륙을 시사한다. 이런 전망에 따라 시장에서 달러는 바닥을 치고, 장기 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4. 테퍼 "Fed에 싸우지 마…주식 안 살 수 없다"
실업수당 청구 감소는 채권에는 부정적이지만, 주식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으면 미국 주식은 통상 상승합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45년부터 따져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12차례)에서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없었을 때(5차례)는 1년간 지수는 평균 19% 올랐습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7차례) 수익률은 -11%로 떨어집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실시한 투자자 심리 조사(주간)를 보면 이번 주 향후 6개월 동안 강세를 예상하는 답변이 41.7%로 치솟았는데, 이는 전주(28%)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7월 2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7주 만에 처음 과거 평균인 37.5%를 넘어섰습니다. 약세 전망은 지난주 49.5%에서 42.4%로 하락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9월 나쁜 계절성으로 인해 조정이 생기면 매수할 준비를 하라며, 주가가 "폭발적" 상승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Fed의 결정은 비둘기파적 인하였다. 이는 8월 소매판매 등에서 확인된 강력한 소비를 감안할 때, 강세론을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제로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와 10월 15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CPI)를 지목했는데요. “연속 두 달 부진했던 고용 지표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억제된 수준을 유지한다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어닝시즌과 맞물려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어제 금리 인하는 사실상 필요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GDP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2.0%보다 거의 1%포인트 높은 수준인데도 보험성으로 내렸다는 겁니다. 야데니 설립자는 "과거에는 긴축적 통화 정책이 금융 위기를 촉발하고,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로 빠르게 이어질 때 완화 주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Fed는 신용 경색이나 경기 침체 없이도 작년 말 100bp 내렸고, 이번에 연이어 금리를 인하하면 증시에서는 투기 심리가 더욱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은 훨씬 더 좋아질 것"(STOCKS WILL DO MUCH BETTER AS TIME GOES BY)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지난 5월 "자금 당장 주식을 사라"라고 했고, 이후 주가가 폭등했었죠.
5. 내일 트럼프·시진핑 통화 주목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장기 금리가 뛰면서 투자 심리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제약했지만 그래도 탄탄한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48%, 나스닥은 0.94% 뛰었고요. 다우는 0.27% 올랐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주인공은 소형주였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2.51%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첫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 수혜를 예상한 것이죠. 중소기업은 통상 변동 금리 대출과 단기 부채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4대 주요 지수가 모두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알파벳은 1% 올랐지만, 메타는 0.58% 상승에 그쳤습니다. 그 외에 다른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가 2.12% 내렸고, 애플이 0.46% 하락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