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두 번째 국빈 방문...BBC “최고 인물로 인정받고 싶은 것” [HK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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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9년 6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은 외국 국가원수를 두 번째 임기에는 국빈 초청하지 않지만, 이번 방문은 이례적으로 성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해 미국 대사관저에서 1박을 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윈저에 도착했습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의 환영을 받은 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도 마중 나와 두 정상은 예포 41발의 환영 속에 만났습니다.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금도금 마차 '아일랜드 국가 마차'에 올라 영국 왕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성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커밀라 왕비와 멜라니아 여사는 '스코틀랜드 국가 마차'를 탔으며, 왕세자빈은 붉은 정장을 입었습니다.
윈저성 내 공식 환영식에서는 영국군 1300명과 말 120필이 동원돼 의장대 사열이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앞서 걷는 외교적 결례 논란을 의식해 찰스 3세의 손짓에 따라 국왕보다 앞서 걷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환영식 내내 담소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성 내 비공개 오찬이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왕실 수집품 전시를 관람하며 미국 독립 관련 자료 앞에서 감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검 복제품과 티파니 빈티지 브로치로 답례했으며,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묘에 헌화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이 윈저성에서 열렸습니다.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곳에서 환영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찰스 3세는 "이 특별하고도 중요한 행사는 우리 두 위대한 나라 사이의 변함없는 유대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윈저성 주변에는 철제 장벽과 삼엄한 경비가 설치됐습니다. BBC는 “수년간 많은 국가수반이 윈저성을 찾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보안은 처음”이라고 전하며, 이번 국빈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21세기 가장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을 채워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윈저성과 런던 도심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윈저성 인근에서는 “가버려라, 당신이 윈저를 오염시키고 있다”, “정치에서 구린내 난다”는 팻말이 등장했고, 런던 도심 시위에는 약 50개 단체, 3천명이 참여해 “트럼프 저지하라”, “이스라엘 무기 제공 중단”, “전쟁·인종주의·기후 혼란·자본주의 반대” 등을 외쳤습니다. 트럼프를 주황색 아기 모습으로 희화화한 풍선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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