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3자 회담 불발…中, 북핵·우크라전과 거리두나
'反美 연대' 속내는 제각각
3자 회담 성사 땐 군사적 파장 커
책임 있는 대국 이미지 원하는 中
"北 전략적 가치 크지 않아" 분석
3자 회담 성사 땐 군사적 파장 커
책임 있는 대국 이미지 원하는 中
"北 전략적 가치 크지 않아" 분석
◇푸틴, 러시아로 돌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돌아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전날 전승절 행사를 전후해 중러 정상회담과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북중 정상회담까지 열렸지만 정작 최대 관심였던 북중러 정상회담은 무산된 것이다.
◇반미 연대 과시는 이어질 전망
북중러 정상이 66년만에 한자리에 모인 배경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대중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서방 국가들과 손을 잡을 필요가 커졌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의 탈출구로 중국은 물론 인도와의 강화할 유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외교적 활동 공간도 넓어졌다.하지만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3국이 톈안먼 광장에서 한자리에 서는 것과 3국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 국정원도 이미 전승절 전부터 북중러가 한꺼번에 모여 3자회담을 할 경우 국제사회에 던지는 군사안보적 파장이 클 수 있는만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었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올해는 열병식이라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은 군사력을 과시하는데 더 집중하려 했을 것”이라며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순 있지만 3자 관계 가 제도화되는 것은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중러가 연대하는 모양새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개최하는 노동당 창당 80주년 기념일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 주석이 10월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만큼 이 때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이현일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