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붉은색·중도층을 뜻하는 흰색이 각각 사선으로 배색된 이른바 ‘통합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같은 색 배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이날 경축식은 야 6당 지도부와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윤석열 정부 때인 작년 광복절 경축식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야가 따로 기념식을 열었었다. 흰색 한복을 입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송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국민 임명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 지도부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정치인 특별 사면에 반발하며 일찌감치 국민 임명식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저녁 행사에도 오시지요’라고 하셔서 제가 조용히 ‘우리는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항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항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후 약 25분간 이어진 대통령 경축사 도중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칠 때까지 항의를 이어가다 중도 퇴장했다.

한편 이날 나란히 좌석에 착석했던 정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옆에 앉았는데 쳐다보지도 않더라”라며 “저도 사람하고 대화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취임 후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밝힌 걸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