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100% 관세 예고는 안도감을 불렀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거나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는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힌 덕분입니다. 애플도 이틀째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높은 수준의 상호관세가 7일 발효됐지만 경제 데이터는 괜찮습니다. 뉴욕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 이유입니다. 국채 경매(30년물)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특별한 악재 때문이라기보다는 S&P500 지수가 지난 한 달 동안 거래 범위의 상단인 6400에 다가선 탓일 수 있습니다. 랠리를 주도해 온 개인 투자자들도 비싸다고 느끼는 수준이죠.

1. 관세 걱정은 없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0.7% 수준의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어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가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후 애플의 1000억 달러 미국 국내 제조업 투자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관세가 10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애플처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약속했거나 생산하고 있지만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습니다. 삼성전자 TSMC 등 많은 업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반도체법(보조금) 지원 등을 계기로 이미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유럽 시장에서는 미국에 생산 기반을 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웰스파고는 "모든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된다면, 현재 모든 품목 관세로 거둬들인 것보다 더 많은 관세를 거둘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6%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애플과 다른 기업에 대한 예외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초기에는 그 영향이 훨씬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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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관세를 피한 것도 이틀째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평가했죠. 골드만삭스는 "시장에서는 애플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 (잠재적)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는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은 이미 존재했다. 창의적 회계 처리를 통해 이걸 6000억 달러로 늘린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7일 새벽 0시 1분 상호관세가 발효됐습니다. 그러나 EU 일본 한국 등 세계 GDP의 55%를 차지하는 지역과는 이미 합의를 이뤘습니다. 주요 무역국 중 캐나다(35%)와 멕시코(25%)가 15%가 넘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지만, 이들은 USMCA에 해당하는 제품(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제외)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받습니다. 무관세 제품이 6월 기준 양국 모두 85~90%에 달합니다. 또 브라질, 스위스 등은 계속해서 협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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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효를 앞둔 러시아 (2차) 관세의 경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어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수일 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개최하자는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과는 관세 유예 시한은 8월 12일 끝나는데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오늘 "관세 데드라인이 또 90일 연장될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중국에 대해서도 러시아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해 "그럴 수도 있다"라고 했는데요. 백악관의 피터 나바로는 무역 고문은 "중국에 이미 50%가 넘는 관세를 매기고 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해치는 지경까지는 가고 싶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UBS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영구적 긴장 고조의 신호라기보다는 협상 전술로 남아 있다.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하면 반도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실효 관세율이 15% 안팎에서 안정되리라는 것이 기본 전망이다.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겠지만 경제나 증시 랠리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경제 펀더멘털은 앞으로 시장의 근본적 원동력이 될 것이다. 소비 지출은 유지되고 있으며, 임박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미 중앙은행(Fed)가 몇 달 안에 완화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펀더멘털은 계속해서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미국 경제는 멀쩡하다


상호관세 발효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평균 18.6%(예일대 예산연구소 추정)까지 높아졌습니다. 193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가 올해 초 예상해 온 10~15%보다 훨씬 높고요. 그래도 미국 경제, 각종 데이터는 아직 잘 버티고 있습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노동시장에 대한 걱정이 커졌는데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2일)는 이전 주보다 7000건 증가한 22만6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2주 이상 계속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7월 26일)는 3만8000건 증가한 197만 4000건을 기록했습니다. 거의 4년 만에 최고치인데요. 더블라인캐피털은 "해고 건수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업한 근로자가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장은 하반기에 더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팬데믹 이전 20년간 신규 청구 평균은 34만5000건이고, 지속 청구는 약 290만 건입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분기 생산성은 연율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내림세(-1.5%)에서 벗어나 증가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예상(2.0%)보다도 좋았고요. 이에 단위노동비용은 연율 1.6% 상승에 그쳤습니다. 웰스파고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경제 활동 둔화 걱정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동 생산성의 개선 추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명목 임금 상승률이 탄탄한 수준(연간 3.9%)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으로 임금이 Fed 목표(2%)를 크게 넘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은 작다. 견조한 생산성 증가는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도 비용 증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유연성을 주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상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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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은행의 7월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는 1년 인플레이션 기대(중간값)가 6월 3.0%에서 3.1%로 올랐지만 3년 기대는 3.0%로 유지되었습니다. 5년 기대는 2.6%에서 2.9%로 상승했습니다. 큰 변화는 없는 것이죠. 특히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1년 4.5%, 5년 3.4%)보다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뉴욕 연은 조사는 같은 1300명 패널을 지속해서 조사하기 때문에 무작위로 500~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미시간대 조사보다 안정적입니다.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고요. 1년 뒤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전달보다 2.3%포인트 낮은 37.4%로 떨어져 2025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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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CEO 신뢰 지수는 2분기 34에서 3분기 49로 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조사에는 122명이 참여했습니다. 지수는 기준선인 50 이하를 지켜 여전히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았음을 나타냈습니다. '경제 상황이 6개월 전보다 악화됐다'라고 답한 CEO는 82%에서 34%로 감소했습니다. 향후 12~18개월 내 경기 침체 전망은 2분기 83%에서 3분기 36%로 줄었고요. 그러나 자본 지출을 늘리겠다는 답은 2분기 19%에서 3분기 15%로 줄었고요. 줄이겠다는 CEO는 2분기 26%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21%에 달했습니다. 대부분(64%)은 자본 지출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요. 또 CEO의 34%(2분기 28%)는 향후 12개월 순 인력 감축을 예상했으며, 인력 확대를 계획하는 CEO는 28%에서 27%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드 이코노미스트는 "CEO 신뢰는 2분기 급락한 후 3분기에 회복되었지만, 낙관적 전망으로 회복되기에는 부족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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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도매 재고는 전달보다 0.1%(예상 0.2%) 증가했습니다. 도매 매출은 0.3%(예상 0.1%) 늘어났고요. 이에 따라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1.30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동기(1.35)와 비교하면 내려갔습니다. 이 비율이 계속 하락하면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판매되는 양에 비해 공급이 안 된다는 뜻이니까요. 팬데믹 때 공급망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에 이 비율은 약 1.20까지 떨어지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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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데이터가 나온 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유지했습니다.

3. 월러가 의장? 새 이사는 미란


관세로 인해 경제가 둔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Fed가 있습니다.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내려 경제를 지원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Fed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9월 기준금리를 내릴지는 항상 핵심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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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블룸버그는 "Fed 차기 의장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현 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지금 경제 데이터보다 전망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하려는 월러의 의지와 Fed 시스템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다만 그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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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월러 이사를 면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베선트 장관이 뉴스를 흘렸을 수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MSNBC 인터뷰에서 차기 의장 선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에 의향을 물었고 나는 내각에 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차기 의장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도울 것이며, 후보도 여럿 있다. 이미 면접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뉴스가 나온 뒤 주요 지수는 약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월러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원래는 매파적 성향을 가진 인사입니다.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할 때 앞장서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주장해 왔지요. 월가는 반기고 있습니다. 경험과 시장 신뢰를 갖춘 그가 의장이 되면 채권 시장(장기 금리)이 안정될 것이란 얘기죠. 밴다리서치는 월러가 '가장 시장친화적'이고, 워시는 '친화적이지는 않지만 괜찮으며' 해셋의 경우 3명 중 ‘가장 덜 시장친화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셋은 트럼프의 말을 따르는 의장이 될 것이란 얘기죠. 르네상스매크로는 월러를 임명하면 비둘기파가 쉽게 Fed 이사회의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현재 이사회에 있는 월러를 임명하면 한 명의 이사를 더 임명할 수 있고요. 월러와 함께 해온 파월 의장도 이사직에서 쉽게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미셸 보먼 부의장까지 더해서 7명의 이사 중 4명을 차지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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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44분 애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이 발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악관의 스티브 미란 경제자문위원장이 내년 1월 말까지 이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후임자를 계속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미란은 임시로 이사를 맡게 되고 1월 말 이후 이사직에 다른 사람을 임명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란은 이른바 '마라라고 협정'을 주장한 장본인입니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쌓이고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게 과대 평가된 달러 탓이라고 분석합니다. 해결책으로 1985년 '플라자 합의'와 같은 다자 협정을 통해 달러 가치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그걸 추진하기 위해 먼저 각국에 엄청난 관세를 때리고 안전 보장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하는 걸 제시했습니다. 그런 뒤 협정에 참여하기로 하면 당근(관세 인하, 안보 우산 제공)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채찍(고관세 등)을 드는 것입니다. 채찍은 미국의 세수로 이어지지요. 약달러와 함께 미란이 추구하는 게 저금리입니다. 미 경제를 살리려면 필요하죠. 이를 위해 마이런은 각국이 보유한 기존 미 국채를 이자 없는(제로 쿠폰) 100년 국채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동의하지 않으면 또 채찍을 들고요. 이렇게 되면 미국은 재정 적자와 고금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약달러를 만들려면 Fed가 저금리, 양적완화(QE) 등을 통해 돈을 풀면 됩니다. 미란이 Fed 이사가 된다는 소식에 증시는 살짝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는 미란은 Fed에 들어가서 트럼프의 충성파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래도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아침에만 해도 어제보다 하락했었는데요. 오후 1시 국채 30년물 경매 결과가 발표된 뒤 오름세로 전환했습니다. 발행 금리는 4.813%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인 4.792%보다 2.1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모자랐다는 얘기인데요. 응찰률은 2.27배(최근 6회 평균 2.40배)에 그쳤고요. 미국 연기금들의 직접 수요, 해외 투자자들의 간접 수요 모두 부진했습니다.

오후 4시 4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4.246%, 30년물은 1.5bp 상승한 4.826%에 거래됐고요. 2년물은 2.3bp 높은 3.724%를 기록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Fed의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단기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중장기 금리는 장기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 정부의 자금 조달 필요성 증가를 고려할 때,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만큼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플러스(+)를 유지하거나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마진 압축 가능성+주가 너무 비싼가


결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08% 약보합세를 기록했고요. 나스닥은 0.35% 올랐지만, 다우는 0.51% 떨어졌습니다.
Fed 의장은 월러, 이사는 미란(약달러, 마라라고협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오전 주요 지수가 급격히 하락 반전한 것은 그동안 거래 범위의 상단 부근에서 열성적 매수자들이 사라지면서 불안정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S&P 지수는 이번 주 지난주 목요일 사상 최고치(6400대 초반)와 금요일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의 저점(6200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는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완만한 소화 과정'일까? 아니면 모멘텀 약화, 계절적 비수기, 시장 활력 저하 같은 요인으로 시장 자신감이 떨어지는 흐름의 시작일까? 성장-인플레-정책 간 상호 작용에 대한 논쟁이 팽팽한 가운데, 다음 주 화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음 주요 거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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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인투자자협회(AAII)는 매주 개인투자자 심리지수를 발표하는데요. 이번 주 투자심리는 약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향후 6개월 약세장을 전망하는 사람이 지난주 33.0%에서 43.2%로 늘고, 강세장 전망은 40.3%에서 34.9%로 줄어들었습니다. AAII는 이번 주 특별한 질문을 추가했습니다. "지금 주가 밸류에이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하는 것입니다. 이에 45.6%가 "전반적으로 과대평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주식은 싸고, 어떤 주식은 비싸다"라는 답이 37.8%였고, "공정하다"라는 답은 13.5%에 그쳤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싸다고 느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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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반도체 주식과 애플이 이끌었습니다. 엔비디아가 0.75% 올랐고요. TSMC는 4.86%, AMD는 5.69%, 마이크론은 2.84% 뛰었습니다. 관세 면제 기대감이 컸습니다. 애플은 3.18% 상승했습니다. 애플에 대해 찰스슈왑은 "다음 달 새로운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 관세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AI 혁신 부재는 계속해서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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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지만 인텔은 주가가 3.14%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중국 기업에 투자해 온 립부탄 CEO에 대해 "이해 충돌 문제가 커서 즉각 사임해야 한다.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앞서 상원 정보위원회의 톰 코튼 위원장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공산당 및 중국군과 관련된 반도체 기업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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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시장은 이 소식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젠슨황이 트럼프에게 지나치게 아첨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일을 보니 (중국과 연루시킬 수 있어) 겁을 먹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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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각 기업에 개별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기업들이 관세 부담에도 가격을 못 올리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업계 CEO들에게 가격을 인상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죠. 이에 자동차 업계의 관세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WSJ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상장사)들이 보고한 관세 피해액이 현재까지 118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중국 제외)의 순이익은 올해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약 4분의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습니다.

랄프 로렌은 오늘 관세 관련 비용이 올해 마진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은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의 40%를 떠안으면서 소비자 부담이 40%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1기 무역전쟁(2018~2019) 당시 기업들이 30%를 부담하고 소비자에게 70%를 전가한 것과 비교됩니다. JP모건은 결국은 관세 부담의 60%를 소비자에게 떠넘길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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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애틀랜타 연은의 기업 마진 조사를 보면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떠안으면서 마진이 축소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고용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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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주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일라이릴리는 14.14% 폭락했는데요. 구강용 비만치료제인 오르포르글리프론이 후기 임상 시험에서 체중을 약 12% 감소시키는 것으로 발표된 탓입니다. 이는 기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14~15%보다 낮은 것입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7.45% 뛰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