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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커 외면에…이대·동대문·가로수길은 '공실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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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자유여행 선호에 발길 끊겨
    명동 제외한 전통상권 쇠락 위기
    중국인 관광이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싼커(散客)’ 위주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단체 관광객(遊客·유커)이 많이 찾던 서울 가로수길·신촌·이대·동대문 등 전통상권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가로수길(신사역) 13.3%, 동대문 15.7%, 신촌·이대 11.3% 등을 기록했다. 모두 서울 평균(8.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촌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었는데 정작 이곳엔 안 온다”며 “공실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신촌·이대 상권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화장품·보세 의류 매장이 즐비했다. 주말이면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전세버스 50여 대가 이화여대 정문을 에워쌀 정도였다.

    동대문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두타’ ‘밀리오레’ 등 의류 도매상가가 밀집한 이곳은 2014년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36%에 달했다. 유커가 ‘싹쓸이 쇼핑’을 하면서 상권을 떠받쳤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내 e커머스가 활성화되고 국산 제품의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굳이 한국까지 와서 저가 옷을 살 이유가 사라졌다.

    가로수길도 치솟은 임차료에 주요 브랜드가 인근 성동구·송파구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개성 있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싼커는 여행사가 추천하는 여행지보다 SNS 등에서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는 ‘힙플레이스’를 발굴해 찾아가기 때문이다. 성수동 한 의류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왕위란(24)·황포하오(24)는 “인스타그램에서 서울의 뜨는 관광지를 찾아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상권에 소비가 집중되면서 명동을 제외한 기존 상권은 구조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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