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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자사주 쓰기 겁나"…교환사채 발행 자취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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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단 2곳…전부 코스닥 기업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부담
    증권사·IB업계 '해법 찾기' 고심
    마켓인사이트 8월 5일 오후 2시 56분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하기 위한 상장사들의 교환사채(EB) 발행이 최근 뚝 끊겼다. 정부와 여당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EB 발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자사주 쓰기 겁나"…교환사채 발행 자취 감췄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주를 바탕으로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코츠테크놀로지(150억원), 펩트론(247억원) 등 2곳에 불과했다. 전체 발행 규모도 397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및 6월과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6월에는 SK이노베이션(2767억원)과 KG에코솔루션(410억원) 등 5개 기업이 4000억원 규모 자금을 EB로 조달했다. 5월에도 SKC(2600억원), SNT홀딩스(900억원), SNT다이내믹스(1100억원) 등이 대규모 자금을 EB로 모집했다.

    EB는 자사주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시장에 주식을 내다 팔지 않고도 뭉칫돈을 끌어와 신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추진돼 EB 발행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미 상장사의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에만 4건 제출됐다. 자사주 취득 후 일정 기간(6개월~1년) 이내에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거나 자사주 취득 즉시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주로 EB를 발행하려던 태광산업의 증권신고서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청을 받았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EB를 발행하려다 정부 당국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많은 대기업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투자은행(IB)업계에 해법을 문의하고 있다. 하지만 IB업계 역시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어 고심 중이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일부 기업에 전체 30% 수준의 자사주는 소각하고 나머지 70%는 EB로 자금 조달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면서도 “자사주 소각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영진이 많아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에 이어 자사주 활용 규제까지 거론되면서 대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자사주 보유 지분율 27.5%)와 SK(24.7%), 두산(18.2%), LS(15.1%) 등이 자사주를 보유해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배정철 기자
    2016.11~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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