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성시연 "모든 음표에 대한 답 찾으려 온종일 매달리죠"
유럽서 활약하는 지휘자 성시연
오클랜드 필하모니아에 이어
세비야 왕립 오케스트라에서도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
올해 멜버른 심포니 데뷔 무대도
"손짓에 사운드 변화할 때, 엄청난 희열 느껴"
오클랜드 필하모니아에 이어
세비야 왕립 오케스트라에서도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
올해 멜버른 심포니 데뷔 무대도
"손짓에 사운드 변화할 때, 엄청난 희열 느껴"
성시연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의 강점이 속도감 있는 진행과 높은 집중력이라면 세비야 왕립 오케스트라의 장점은 뛰어난 유연성과 여유로운 호흡”이라며 “국경을 넘어 여러 해외 악단을 지휘하면서 나라별 악단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하게 됐고, 어떤 상황에도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야 지휘자로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강요하기보단 물러서서 연주를 즐기며, 믿음에 기반한 관계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독학으로 지휘 공부를 시작한 그는 1년 만인 2001년 한스 아이슬러대 지휘과에 들어갔고, 2006년 게오르그 솔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신예로 떠올랐다. “첫 데뷔 무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제 목표는 딱 하나였어요.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깊이 감명받을 만한 연주를 만들고서야 포디엄을 내려가겠다는 것이었죠. 개인의 커리어에 집착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청중과 단원들이 게을러질 때마다 저를 다잡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죠.”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인 그의 공연 일정은 올해도 빡빡하다. 8월에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를 치르고, 11월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한다. 성시연은 “많은 연주를 앞두고 있을 땐 며칠간 집에 틀어박혀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다”며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온종일 악보 연구에만 매달린다”고 했다. “지휘자는 모든 음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한 구절을 읽어갈 때마다 ‘왜’라는 물음을 스스로에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지휘로 표현해야 하죠. 어려운 과정이지만, 제 손짓에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달라질 때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희열을 느껴요. 제게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겁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