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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장중 SK스퀘어 제치고 첫 3위까지
현대모비스, 사업 개편으로 10위 안착
LG이노텍 주가 올 들어 445% 급등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기 시총은 158조873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상위 4위(우선주 제외)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장중엔 한때 SK스퀘어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전기 주가가 전일 대비 15.04% 상승하며 처음으로 200만원대(212만7000원)를 돌파한 덕분이다. 이 회사 시총은 지난 2월 말까지만해도 26위(33조500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기는 AI 관련주로 평가받으며 올해 주가가 687.78% 급등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확대에 맞춰 이 회사 주력 상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가 동시에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MLCC 용도를 AI용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FC-BGA 분야에선 엔비디아와 구글 등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전기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기 목표 주가를 23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증권사의 김종배 연구원은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기는 주가 상승의 핵심 방아쇠인 업황과 기술력, 시장 지위, 실적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질주도 눈에 띈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1.95% 상승한 7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 기준으론 상위 10위(69조6826억원)로 처음 진입해 현대차와 함께 현대모비스의 주요 고객사인 기아(12위·66조0579억원)까지 제쳤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완성차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자율주행과 전동화 영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등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램프 사업부에 이어 범퍼 사업부까지 매각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특히 증권가에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아틀라스' 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봤다.
LG이노텍은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 사업을 앞세워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엔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부품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마, 뒤늦게 뛰어든 FC-BGA 사업도 순항 중이어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판 사업은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AI 서버용 FC-BGA 공급망 진입에 따라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445.05% 올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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