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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스타이 타운’
2차 세계대전 때 주택난 해결 위해 건립
1만1250가구서 2만5000여명 살고 있어
맨해튼 업무지구 가깝고 주거 환경 쾌적
학교 많고 뉴욕 중산층들이 주로 거주
2차 세계대전 때 주택난 해결 위해 건립
1만1250가구서 2만5000여명 살고 있어
맨해튼 업무지구 가깝고 주거 환경 쾌적
학교 많고 뉴욕 중산층들이 주로 거주
맨해튼은 양쪽을 잡아당겨 길죽해진 바둑판을 닮았다. 격자 형태로 길이 나 있는 까닭이다. 전형적인 블록은 직사각형인데, 길이가 약 180m, 폭은 76m다. 스타이 타운은 가로가 최대 640m, 세로는 최대 660m에 이른다. 블록이 24개 들어갈 수 있는 광활한 땅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에서 맨해튼을 내려다보면 격자 가로망을 무시한 채 혼자 넓은 땅을 차지하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게 센트럴파크다. 또 하나가 바로 스타이 타운이다.
1947년 준공한 단지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공원 속의 탑’(Towers in the Park) 개념을 충실히 따랐다. 넓은 녹지 공간 안에 주거 건물이 띄엄띄엄 들어섰다. 시끌벅적한 대도시인데도 단지 안에 들어서면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처음 임대 입주자 모집 때 인기가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아 주로 뉴욕 중산층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
이 단지는 메트라이프가 2006년까지 소유했다. 이후 티시먼 스파이어와 블랙록(2006~2010년), CW캐피털(2010~2015년)을 거쳐 2015년부터 블랙스톤과 아이반호 케임브리지가 매입해 임대 운영하고 있다. 블랙스톤 등이 2015년 단지를 매입한 금액은 54억5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였다.
슈퍼 블록 단지는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도시 속에서 전원의 삶을 누릴 수 있다. 주변 도시 공간과 단절되고 고립된 곳이기도 하다. 보통 맨해튼 건물 1층은 가게로 쓰인다. 각양각색의 가게가 길을 따라 쭉 늘어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스타이 타운 같은 대단지는 담벼락이나 녹지 공간이 단지를 에워싼다. 단지 안은 숲 속 리조트처럼 멋지지만, 단지 밖은 삭막해진다. 주민이 아닌 보행자는 그 동네 주변을 걸을 이유가 없어진다. 커다란 블록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사람이나 차가 그곳을 돌아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세상 모든 것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대단지 아파트는 거주자에게 장점이 많지만, 그 주변 도시 공간을 단조롭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 반면 작은 블록 형태는 거주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도시를 다채롭게 만든다. 뉴욕 시민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주로 관광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외부인에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