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익명으로 7억…'기부 천사' 또 500만원 놓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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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주민 위해 써달라" 500만원 성금 기부
23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전날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실 앞에서 작은 상자 하나가 발견됐다. 그 안에는 집중호우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 한 송이와 정성스레 눌러쓴 손 편지, 현금 500만원이 동봉돼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기부자는 편지에 "국지성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재민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약소한 액수지만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썼다.
사랑의열매 측은 기부자의 필체를 보자마자 성금을 놓고 간 이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액의 성금을 보내준 익명의' 기부 천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17년부터 나눔을 이어온 그는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과 강원·경북 산불, 튀르키예 지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 각종 재난 상황마다 익명으로 기부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6억9000만원에 달한다고 사랑의열매는 전했다.
강기철 경남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지만, 이 기부자님은 지역의 아픔에 늘 조용히 손을 내밀어 깊은 울림을 준다"면서 "따뜻한 마음을 모아 경남을 비롯한 피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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