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TSMC, 2분기 순익 60%↑…AI 붐 타고 역대 최대 실적
TSMC는 17일 올해 2분기 매출 9337억9000만대만달러(약 44조1000억원), 영업이익 4634억2300만대만달러(약 21조8700억원), 순이익 3982억7000만대만달러(약 18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61.8%, 순이익은 60.7%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예측한 순이익 전망치(3778억6000만대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TSMC는 지난 1분기에도 미국발 관세 우려에 따른 선주문 효과로 순이익이 60% 급증했다. 2분기에도 초미세 공정 기반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별 매출 비중은 5나노가 36%로 가장 높았고, 3나노가 24%, 7나노는 14%였다.

특히 3나노 매출 비중은 2023년 6%에서 작년 말 1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평균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나노는 엔비디아, 애플, AMD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이용한다. TSMC는 연말부터 2나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이 60%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폰 27%,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가 각각 5%였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318억~33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7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TSMC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만의 상호관세율이 32%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