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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낮으면 파월 해임?…JPM "전술적 강세, 위험은 커졌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관세 위협 가중…러시아 100% 때리지만 50일 유예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EU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8월 1일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관세 압박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EU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에 20% 관세를 부과받았었는데, 이게 더 높아졌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답답할 정도로 느린 협상 과정, 사상 최고를 달리는 뉴욕 증시, 최근의 입법 및 외교 정책 승리로 인한 신뢰 증가 등을 고려할 때 8월 1일까지 대통령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U와 멕시코도 일단 8월 1일까지 협상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U는 트럼프 편지를 받은 뒤에도 내일 발효될 예정이던 닭고기, 오토바이, 의류 등 연간 210억 유로 규모의 미국 수입품(210억 유로 규모)에 대한 관세 부과를 8월 초까지 연기했습니다. 그 전에 합의를 맺겠다는 의도입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트럼프 서한에는 명확히 합의를 추구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혼조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플러스권으로 돌아섰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발표된 관세가 실제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즉 소위 'TACO 트레이드'(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상품에 관한 예외 조항 때문입니다. USMCA 국가 중 한 곳에서 전적으로 생산되었거나 상당한 가공을 거친 상품은 관세를 면제받고 있는데요. 지난 5월 기준으로 캐나다 수입품의 35%, 멕시코 수입품의 41%가 이런 최혜국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실효 관세율은 들리는 것만큼 그리 높지 않다는 겁니다.
2. 정말 파월 해임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관세 외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중심으로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이 점점 더 심화하고 있는데요.
3. 관세 효과, 인플레 영향 본격화?
시장은 오후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내일 6월 CPI가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27%,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5월(0.08%, 2.4%)보다 꽤 오른 것입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각각 0.25%, 2.9% 오를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역시 5월(0.13%, 2.8%)보다 반등하는 것입니다.
관세 효과는 언제쯤 물가 데이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까요? 모건스탠리의 제나 지아넬리 유통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들이 3~4개월 치 재고를 활용해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구매국가와 업체 변경, 제품 구성 변경,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추고 있다는 겁니다. 가격 인상은 하나의 선택지이지만 최후의 수단이란 설명입니다. 그는 "유통업체는 2분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고, 3분기로 접어들면서, 그리고 4분기 연말 쇼핑 시즌이 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에는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른 상품이 들어올 것이고, 소매업체들은 이미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을 다 했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였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혹은 낮게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오면 단기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질 것이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오면 Fed의 다음 움직임에 대한 논쟁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4. 어닝시즌 개막…3대 관전 포인트
내일 JP모건,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사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합니다. 16일에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가 뒤를 잇고요.
① 무역 전쟁의 영향 : 관세는 공급망을 교란하고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영향이 실적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역시 관세 부과 전 많은 재고를 확보해 뒀기 때문입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주목할 것은 총마진이다. 2분기에 마진 감소한다면, 이는 초기 관세가 기업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관세 인상에 따라 추가 악화가 예상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AI 수익화 : S&P500 기업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AI 수혜자로 여겨지는 빅테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소위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는 2분기 15% 안팎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AI 수익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게 나타난다면 AI 트레이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펀드스트랫 톰 리 설립자는 "AI는 S&P500 지수 이익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설립자는 오늘 "초지능(AGI)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여러 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첫 번째가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재능 있는 팀(슈퍼인텔리전스랩스)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5. 긍정적이지만 조심스러워졌다
오후 4시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14%, 나스닥은 0.27% 올랐고 다우는 0.20%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장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약간 조심스러운 전망이 섞여나오고 있습니다.
5월부터 전술적 강세를 유지해온 JP모건의 트레이드데스크는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8월 1일 마감일을 앞두고 관세 수준을 낮추거나 단기 주가 하락을 막을 것으로 계속 기대할까? 우리는 '그렇다'라고 보며, 시장이 실적에 집중하는 현 상황에서 전술적 강세(Tactical Bullish) 관점을 유지한다. 다만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동시에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음을 인식한다. 가장 날카로운 위험은 인플레이션이며 그게 국채 수익률 및 주식에 미칠 영향, 그리고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등이 있다. 이런 우려의 근원은 무역 전쟁 등 정부 정책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패스쿼리엘로 글로벌헤지펀드헤드는 “지금 당장 위험(주식)을 더 추가하기엔 매력적인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제 직감으로는 아직 시장에 '남은 연료(gas left in the tank)'가 좀 있고, 미국 대형주는 여전히 가장 믿을 만한 말(best horse to ride)이다. 만약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위험/보상 측면에서 조심스럽다면, 최근 변동성이 급감한 상황을 활용해 상방 가능성(upside)에 대비해 약간의 포지션은 계속 유지해두는 게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7월 주반월 이후 계절성이 나빠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알마냑트레이더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지난 21년 동안 7월 상승분의 대부분은 첫 13거래일 동안 발생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