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왜 한국·일본만 콕 찝어 '관세 서한' 공개했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본보기 될 수 있어
한일 경쟁 시켜 협상력 높이려는 전략
중국보다 미국 내 여론 반발 적어
한일 경쟁 시켜 협상력 높이려는 전략
중국보다 미국 내 여론 반발 적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무역 관련 서한에서 "우리의 관계는 유감스럽게도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었다"면서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미국으로 보낸 모든 한국산 제품에 겨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밝혔다. 이 서한은 이재명 대통령을 수신자로 지정했다. 관세율 25%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한국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 25%와 같다.
한일 양국에 동일한 내용 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4월 9일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뒤 한국에는 지금까지 기본관세 10%만 부과한 상태로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앞으로 한미간에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8월 1일이 되면 원래대로 25%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도 국가명과 양국 정상 이름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동맹국 압박해 단기간 협상 타결 노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서한만 콕 집어 공개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대해 대규모 무역 흑자를 내온 국가들인 만큼 이들 동맹국을 먼저 압박함으로써 단기간 내 협상 타결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본보기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말레이시아·남아공·미얀마 등 총 14개국에 서한이 발송했지만, 한국·일본만 먼저 공개함으로써 국제 여론과 시장에 더 큰 파장을 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제외한 경제 대국인 두 곳과의 협상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다.한일 경쟁도 노려
한국과 일본을 경쟁키는 효과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절부터 줄곧 “미국은 세계를 위해 시장을 열어줬지만, 되돌아온 것은 대규모 무역적자”라고 주장해 왔다. 한국과 일본은 자국의 시장은 상대적으로 폐쇄한 채 미국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중국보다 미국 내 우려 여론 적어
또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세 압박이 정치적인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24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미국’과 ‘불공정 무역 종식’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한다는 건 중국처럼 강한 반발 없이 미국 내 보수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성과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