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낮아진 관세 불안, '확' 낮아질 기준금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파월 후임 뽑는다…금리 하락
어젯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견제를 위해 차기 의장 조기 지명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9, 10월까지 후임을 뽑으려는 아이디어를 검토해왔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해 분노하면서 더 빨리 여름에 발표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 만료되지 않으며, 그렇게 일찍 대체자를 선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WSJ은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데이비드 말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이 고려 대상에 포함되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후임 면접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파월은 최악"이라며 "나는 내가 선택할 3∼4명을 알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2. 둔화한 경제 데이터…금리 하락
오늘 발표된 경제 데이터도 금리 하락, 약 달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5월 상품 무역 적자
전달보다 11.1% 증가한 96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은 관세 부과 전 급증한 탓에 4월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뒤 5월엔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출은 5.2%나 감소했습니다. 원유 등 산업재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BMO는 "예상보다 5월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2분기 성장률에 하방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0.5%로 발표됐습니다. 잠정치 -0.2%보다 더 악화한 것입니다. 소비지출이 잠정치 때 보고된 1.2%가 아닌 0.5% 증가로 하향 수정된 게 컸습니다.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도 2.5%에서 1.9%로 낮춰졌습니다. 이는 2022년 4분기(0.6%)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1분기 역성장이 전적으로 관세 부과로 왜곡된 수입 증가 탓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소비지출에서도 가장 많이 줄어든 게 레저서비스와 여행인데, 이는 소비심리에 민감한 지출 항목 중 하나다. 여행 관련 데이터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으며, 이는 2분기 GDP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간(∼6월 21일) 신규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 건 감소한 23만6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14일)는 3만7000건 증가한 197만4000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지속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신규 청구는 폭풍 등 날씨나 여름 휴가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추세를 파악하는 데에는 지속 청구가 더 중요합니다. 에버코어ISI는 "새롭게 지정된 공휴일(노예해방일 19일)로 인해 지난주 신규 청구 건수는 낮은 쪽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월 대비 16.4% 급증했습니다. 2014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인데요. 보잉에 대한 항공기 주문(5월 303건)이 230% 급증한 것을 반영합니다. 항공기와 방위산업 등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도 1.7% 증가하며 연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4월 -1.4% 줄어든 데 따른 반등으로 해석됐습니다.
전월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 4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3% 감소한 뒤 소폭 반등한 것입니다.
웰스파고는 "1분기 GDP 성장률은 주로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인해 하향 조정되었는데, 이는 소비 모멘텀 약화를 시사한다. 실업급여 청구는 증가 추세이다. 5월 상품 무역 적자는 확대되면서 순 수출이 예상만큼 성장을 촉진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데이터를 보면 상반기 성장률은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제 데이터가 둔화하는 있고요. 트럼프의 Fed 압박도 강해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 9월 인하 베팅은 이제 93.5%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64%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Fed 멤버 대부분이 파월과 비슷한 관망세를 보여도 그렇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7월은 금리를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했고요.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Fed는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크지 않기를 바라지만 몇 달 동안 명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고요. 마이클 바 이사는 "통화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내일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없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근원 PCE 물가가 4월과 마찬가지로 5월에도 전월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이는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5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를 보면 관세가 '미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좋은 숫자가 나오겠지만, 관세가 미칠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Fed는 지나치게 큰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비앙코리서치의 짐 비앙코 설립자는 "6월 고용(7월 3일 발표)과 6월 소비자물가(7월 15일)가 단기 통화정책 예측의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만약 두 지표 중 하나 혹은 둘 다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7월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이며 트럼프의 후임자 선정도 빨라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경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한다면 파월에 대한 공격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3. PCE 물가 낮아도…곧 인플레 닥친다?
금리 하락, 달러 하락은 주식 시장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시장 오름세를 이끌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어제 주주총회에서 AI 다음으로 로봇이 수조 달러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상업적 응용 분야로 자율주행차를 꼽았고요. WSJ은 엔비디아의 다음 큰 도전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년 전 DGX클라우드라는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급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AI 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 람다 등에도 투자하고 있고요.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가 회사 업무의 30~50%를 AI가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AI 주식에 힘을 실었습니다. 베니오프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고객 서비스 등에서 AI가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하게 되고, 우리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메가캡 빅테크의 질주는 수익률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작년 10월 22일부터 따졌을 때 메가캡 성장주로 구성된 MGK(Vanguard Mega Cap Growth Index Fund ETF)의 수익률은 10%에 달합니다. 그러나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을 제외한 대형주 ETF인 XMAG(Defiance Large Cap ex-Mag 7 ETF)dms 4.7% 올랐고요. S&P500 종목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보는 동일가중치 지수인 SPXEW(S&P500 Equal Weight Index)는 0.02%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비도위츠와 린 PM은 광고 관련 반독점 소송 패소 이후 규제가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비도위츠는 "구글의 패소는 분명 알파벳 서비스 사업에 큰 구멍을 낼 것이며, 에픽게임스와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린 PM도 7개 주식 중 알파벳이 규제로 인한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피델리티 6.6%, 루미스세일즈 5.5%, 폴렌 11.1%)
=함자오굴러리 PM은 "제프 베이저스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거대한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라며 아마존이 작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대표적인 예이고, 최근 광고 사업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애플(피델리티 14.2%, 루미스세일즈 0%, 폴렌 2.1%)
=다비도위츠 PM은 최근 애플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성장이 약화하고 있고, 관세 및 규제 위협도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WWDC에서 애플인텔리전스를 보고 아이폰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주기를 촉진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이 드러났고 그건 매우 '애플답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주식을 14%나 보유한 린 PM은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와 생태계 덕분에 소비자가 AI 문제를 지나칠 것으로 봅니다. 그는 한 콘퍼런스에서 청중에게 'AI 품질이 낮더라도 아이폰을 계속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손을 들어달라고 했더니 절반 이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피델리티 3.9%, 루미스세일즈 7.2%, 폴렌 0%)
=다비도위츠는 메타가 매그니피선트 7 중 최악의 자본 배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다비도위츠 PM은 "메타가 처음 메타버스 투자를 시작했을 때, 매출이 없거나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 연간 14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피델리티 10.5%, 루미스세일즈 4.4%, 폴렌 7.1%)
=다비도위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달리 생성 AI에서 이미 상당한 매출(연간 100억 달러)을 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아무도 그 수준에 근접하지 못했다. 서비스나우의 AI 매출은 잘해야 3억 달러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기업 간의 격차는 매우 크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피델리티 10.0%, 루미스세일즈 8.0%, 폴렌 0%)
=다비도위츠는 주가 하락 위험 때문에 엔비디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지속할 수 있고 꾸준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원한다. 엔비디아는 지금은 확실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만, 모든 반도체 회사가 그렇듯 경기사이클의 하락 국면에 접어들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피델리티 0.1%, 루미스세일즈 6.5%, 폴렌 0%)
=테슬라에 상당한 비중을 둔 함자오굴러리 PM은 자동차 제조 및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혁신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제조에서는 100% 수직 통합 공정을, 유통에서는 딜러 없는 직판 체재를 갖추고 있지요. 린 PM은 테슬라의 성장 잠재력은 자동차를 넘어 사업을 확장하는 능력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개념적으로 매우 단순하다. 일론 머스크를 믿는지, 안 믿는지다.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 이상이고, 플랫폼이자 기술 회사이며 자동차는 시작일 뿐이라는 머스크의 말을 믿으면 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 백악관 "7월 9일 중요하지 않아"…상호관세 유예 연장?
S&P500 지수가 6130대에 머물고 있던 오후 2시께 백악관에서 발표가 나왔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 날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감일까지 국가들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단순히 협상안을 제시하면 된다”라면서도 "아마도 연장될 수 있겠지만, 그건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장 얘기는 이달 초 베선트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협상이 안 되면 숫자를 그냥 정해서 주겠다"라고 밝혀왔습니다.
당장 무역 합의 소식이 줄줄이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는 7월 4일까지 '빅 뷰티플 빌'(BBB: 감세안) 통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BBB 법안이 7월 4일까지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에버코어ISI는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7월 4일까지 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원은 논의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공화당은 이번 주말 상원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그러면 하원으로 가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얻어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적절한 수준의 압력을 가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7월 말까지 이 문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와 존슨은 하원의 재정 매파를 설득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BBB 법안 통과가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공격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본 사례는 법 통과는 7월 말까지 걸리리라는 것입니다. 즉 법안이 7월 9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관세 유예가 전면적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순풍이 될 재정 부양책을 확보한 후 상호관세율을 재검토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란 겁니다. 만약 BBB 법안이 7월 4일까지 통과된다면 투자자들은 7월 9일 험난한 여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BBB 법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높일 의욕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베선트 장관 말대로 ‘선의로’ 협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는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5. JP모건 모델 '6개월내 주가 상승 확률 96%'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 등이 합쳐지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80% 상승한 6141.0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기록인 6144를 3포인트 앞뒀습니다. 장중 6146.52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장중 기록(6147.43)과 1포인트도 차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스닥은 0.97%, 다우는 0.94%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