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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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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전곡 최초로 음반 녹음
    '사색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 별세
    베토벤 피아노 전곡을 최초로 음반에 녹음한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1년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에서 태어난 브렌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그라츠로 이주해 오스트리아 국적자가 됐다.

    브렌델은 60년 넘게 연주 활동을 했다. 유럽과 북미 주요 공연장에서 한 해 100회의 연주를 할 때도 있었다. 1973년 미국 데뷔 이후 2008년 은퇴할 때까지 뉴욕 카네기홀에서만 80회 이상 연주했다. 그는 기교의 화려함보다 지적이고 사색적인 연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5번 초연,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음악 등 수많은 명반을 남겼다. 베토벤 음악 해석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처음 발매한 베토벤의 피아노 전곡 음반은 1965년 프랑스 ‘그랑프리 뒤 디스크’를 수상했다.

    수많은 수필, 시, 희곡을 발표해 작가이자 지식인으로도 명성이 높았다. 브렌델은 바이마르,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예일, 줄리아드 등을 포함해 23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늘 겸손하던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사진 같은 기억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신동도 아니었으며, 누구보다 빠르거나 큰 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성공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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