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생지원금 '지역화폐'로…지역별 할인율 차등화 검토
연내 다 쓰게 유효기간도 설정
소비 진작효과 극대화
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 더 할인
'빈익빈 부익부' 문제 해소 취지
온누리상품권은 지원 않기로
전국민에 지급할지는 고심 중
李 "무조건 퍼주자는 것 아냐"
소비 진작효과 극대화
재정자립도 낮은 지자체 더 할인
'빈익빈 부익부' 문제 해소 취지
온누리상품권은 지원 않기로
전국민에 지급할지는 고심 중
李 "무조건 퍼주자는 것 아냐"
◇李, 기재부에 차등화 방안 연구 지시
소비 쿠폰은 발행 주체가 지자체인 지역화폐와 중앙정부인 온누리상품권 등 두 종류가 있다.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모두 지역화폐로 지급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온누리상품권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많이 쓰인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구분 없이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쓸 수 있어 ‘산업보존형’ 성격을 띤다. 발행 지역 가맹점(주로 골목상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는 지역 내 자금 순환을 통한 ‘경기활성화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화폐 할인율 차등화를 검토하는 것은 지역 간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지자체가 5~10%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할인율만큼의 금액을 지자체 자체 예산과 정부 예산을 매칭해 보조한다. 이 때문에 재정 여력이 큰 지자체일수록 지역화폐를 많이 발행해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자체와 격차가 생기는데, 이를 해소하는 게 과제로 제시됐다.
지역별로 할인율을 달리하면 정부가 재정자립도와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 지역화폐 국고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셈이 된다.
대통령실은 또 지역화폐 유효 기간을 연내로 설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이 “유효 기간과 사용처가 정해진 소비 쿠폰(지역화폐)으로 지급해야 추경 집행 기한인 3~4개월 안에 소비가 다 이뤄진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효 기한을 연내로 설정할 경우 해외 체류와 지병 등으로 당분간 국내에서 소비할 여건이 안 되는 사람에 대한 지원 방안이 과제로 지적된다.
◇李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 우선”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의 지원 대상을 전 국민으로 할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선별할지는 대통령실과 여당, 기재부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김범석 당시 기재부 1차관과 유병서 예산실장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할지, 선별 지급할지를 질의했고, 기재부는 “전 국민을 지원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고, 선별 지원하면 수급 대상자를 가려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답변했다.민생회복지원금의 목적을 최대한 빨리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내수를 끌어올리는 성장에 둘지, 저소득층의 소득을 강화하는 복지에 둘지는 대통령실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2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을 우선하라”고 지시한 만큼 선별 지급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재부 참석자들에게 “나도 무조건 퍼주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효/김형규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