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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한 아이콘 레이디 가가…팝의 르네상스를 이끌다
'퍼포먼스 여왕' 레이디 가가
싱가포르서 월드투어 스타트
거대 장막같은 붉은 드레스로 등장
죽음을 연상한 듯 그로테스크 안무
순백의 세례식까지 표현예술 압도
고통과 어둠을 '환희의 예술'로 승화
정교한 무대 연출로 몰입도 확 높여
완벽한 라이브에 20만 관객이 열광
싱가포르서 월드투어 스타트
거대 장막같은 붉은 드레스로 등장
죽음을 연상한 듯 그로테스크 안무
순백의 세례식까지 표현예술 압도
고통과 어둠을 '환희의 예술'로 승화
정교한 무대 연출로 몰입도 확 높여
완벽한 라이브에 20만 관객이 열광
레이디 가가는 고통과 환희 양극단을 오가며 치열하게 살아남은 아티스트다. 팬들은 그를 ‘마더 몬스터’로 부르고, 자신들을 ‘베이비 몬스터’라고 칭한다. 레이디 가가의 음악적 세계관은 분열, 혼돈, 충돌의 삼각지대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예술 작품이다. 새 앨범 ‘메이헴(MAYHEM·2025)’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코첼라에서 화려한 귀환을 알린 레이디 가가는 이달 3일 브라질 리우에서 2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라이브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줬다. 18일 월드투어 ‘더 메이헴 볼 투어’의 시발점을 알리는 공연이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레이디 가가는 4일간(18·19·21·24일) 약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4일 찾은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은 화려하게 치장한 베이비 몬스터로 가득했다. 아시아 각지에서 몰린 관객이 만든 풍경은 마치 표현주의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놀이터를 연상케 했다.
혼돈의 예술에서 영원의 아리아로
‘1악장: 오브 벨벳 앤드 바이스’는 암흑에서 탄생한 마더 몬스터의 이야기였다. 오후 8시33분, 무대 양옆에 설치된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에서 마더 몬스터인 레이디 가가와 그의 원형인 조앤이 등장했다. 암흑을 가르는 붉은 조명이 짙게 깔리고, 레드 벨벳으로 치장한 거대한 드레스 중앙에서 우뚝 솟으며 모습을 드러낸 레이디 가가. 마더 몬스터의 성스러운 귀환을 알린 첫 곡 ‘블러디 메리’가 끝나고 강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관현악이 합쳐져 ‘아브라카다브라’로 이어졌다. 드레스의 장막이 걷히고, 새장에 갇힌 혼돈의 자아들을 헤치고 레이디 가가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초기 시절로 회귀해 관객들을 카리스마로 압도한 그는 ‘포커페이스’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레이디 가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알렉산더 매퀸(1969~2010)의 2005년 봄·여름(SS) 컬렉션 패션쇼를 재해석해 체스판 위에서 가가의 페르소나들이 대결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팝의 르네상스를 목도하다
이번 월드투어는 레이디 가가가 연 팝의 르네상스를 목도한 순간이었다. 수학 공식처럼 정교하고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만나 전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핍박받고 고통받는 영혼을 위해 그가 부른 노래들은 레이디 가가와 조앤이라는 그의 두 자아가 창조한 새로운 세계관의 완성이었다.
싱가포르=이진섭 칼럼니스트·아르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