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관세 철회에도 폭락…주가 안 본다는 트럼프 "4월 2일 큰 게 온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는 어제(5일) '자동차 업종을 캐나다/멕시코 관세에서 한 달간 면제한다'라는 백악관 발표에 반등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6일)은 멕시코에서 오는 대부분 품목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는데, 폭락세가 심화했습니다. 이유는 4월 2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 철회 소식을 먼저 알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4월 2일을 기억하라"라고 몇 차례나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에는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죠. 앞으로도 관세 위협과 불안이 지속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부터 0.9~1.8%에 달하는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요.
첫 번째, '자동차 관세 면제 한 달'은 너무 약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백악관은 "한 달 면제는 4월 2일 시행 예정인 상호관세에서는 면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자동차 면제 발표가 있었고, 농산물이 추가 면제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총상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호관세 등 각종 관세 발표가 지속해서 쏟아질 것이며, 자동차 관세를 한 달 면제한다고 해서 전체 그림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이탈날리지는 "경제와 시장에 엄청난 관세 역풍이 불어오고 있으며, 백악관이 관세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경제적 고통의 한계는 많은 투자자가 생각해온 것보다 더 높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자 오전 10시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CNBC에 등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풋'(트럼프의 시장 지원)이 나올지 주목했습니다. 당시 S&P500 지수는 5748까지 떨어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장한 트럼프 풋의 첫 행사가격(5782)을 밑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유예 기간은 한 달이다. 기억하라. 지금 한 달은 펜타닐과 국경 안보에 대한 것이다. 4월 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다. 다른 나라가 우리를 대하는 만큼 우리도 그렇게 대우할 것이다. 4월 2일 상호관세로 넘어갈 텐데, 그때까지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등과 관련해 충분한 일을 해서 대화가 상호관세로만 넘어가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뿐 아니라 캐나다 관세 면제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멕시코 수입품의 약 50%, 캐나다 수입품의 약 38%가 면제에 해당합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통화가 격렬했으며(heated) 욕설(profanity)이 오가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어느 정도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라고 밝혔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서명하면서 "우리는 캐나다의 목재가 필요 없다. 우리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많은 돈을 벌고 나무를 다시 수확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캐나다에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오늘 연설에서 트뤼도 총리를 ”멍청이”(numbskull)라고 불렀습니다. "트뤼도처럼 멍청이가 되어 '우리는 이렇게 할 거야'라고 우기기만 한다면 관세가 올라갈 것"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 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물러설 조짐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에 대해 "시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는 그걸 보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여기서 일어나는 일로 미국은 장기적으로 매우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시장이 겁을 먹은 게 관세 때문 아닌가'라는 질문에 "많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다. 우리가 수십 년간 빼앗긴 것을 되찾고 있으므로 그들은 잘못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
주가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78%, 나스닥은 2.61% 하락했고 다우는 0.99% 내렸습니다. S&P500 지수의 종가는 5738로 200일 이동평균선(5733)을 가까스로 지켰습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작년 12월 16일)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아직 전반적으로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살아있지만,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강세론 투자 심리가 20% 이하로 떨어졌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투자 심리가 20% 이하로 떨어진 후 한 달이 지나면 S&P 500지수는 80%의 상승확률로 중간값 기준 4%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라면서 단기 반등이 있을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관세 발표가 주식을 고점으로 끌어올릴 수도, 저점으로 밀어낼 수도 있으며 내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도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크게 보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랠리는 주식 가치를 고평가 영역으로 밀어 넣었고, 따라서 2025년 경기 사이클의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위험 요인으로 ⑴ 기업 이익 전망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 ⑵ 거시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⑶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습니다.
다행히 장 마감 뒤 브로드컴은 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보다 좋았습니다. 브로드컴은 오늘 정규장에서 6.33% 폭락했는데요. 지금 장외에서 8%대 상승하고 있습니다. 혹 탄 CEO는 "1분기 실적은 AI 솔루션과 인프라 소프트웨어에 의해 주도되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강력한 수요는 AI 투자를 계속 부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정 EPS: 1.60달러 (예상 1.50달러) 전년 대비 +45.5%
▶매출: 149.16억 달러 (예상 146.16억 달러) +25%
-AI 관련 매출: 41억 달러 +77%
▶2분기 매출 전망: 약 149억 달러 (예상 147.54억 달러)
미국 경제 전망이 악화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는 유럽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이번 주 독일 등에서 엄청난 규모의 재정 부양 계획 등이 발표됐고요. 오늘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2.50%로 낮췄습니다. 예상대로였죠. 그러면서 "통화정책이 의미 있게 덜 제약적으로 됐다"(monetary policy is becoming meaningfully less restrictive)라고 밝혔는데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제 150bp를 인하한 만큼 보다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새로운 거시 현실(막대한 재정 지출)을 수용하기 위해 다음 회의에서 잠시 멈출 가능성이 보인다"라면서도 “여름에는 한 번 더 내릴 것이고,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수익률 곡선 통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유럽 지도자들은 전례 없는 긴박감으로 국방비를 확대하고 있다. 추가 지출 계획이 진행되면, 올해부터 유로존 GDP 증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2026년 +0.2%포인트, 2028~29년 +0.5-0.7%포인트)한다. 지출 대부분은 각국 예산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국채 수익률이 더 높은 거래 범위(2.25-2.75%)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주식의 경우, 경제 성장이 개선되면 향후 5년 동안 유럽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연간 2% 더 상승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유럽 랠리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독일의 성장 전망치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재정 지출 확대를 가정해서 2025년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0.2%로, 2026년 0.5%포인트 높은 1.5%, 2027년 0.6%포인트 올라간 2%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⑴ EU의 국방비 지출 증가 계획은 국내 수요를 지원하고 장기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려 유로존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다.
⑵ 미국의 점진적 철수는 궁극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유로화 자산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
⑶ 미국과 러시아 간의 잠재적 화해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고 유럽 기업에 긍정적 공급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