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성수 아파트가 7개월 만에…'전지현, 싸게 잘 샀네' [집코노미-핫!부동산]

'신고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35억…강남 열기 마·용·성으로

이달 4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5억원 상승 거래
마포 '신촌숲아이파크',용산 'LG한강자이' 신고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된 부동산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1평)는 이달 4일 13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10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5억원이 상승한 셈이다. 이 아파트는 배우 전지현을 비롯해 손지창·오연수 부부, 주상욱·차예련 부부, 가수 샤이니 태민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포구에서는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137㎡(54평)가 14일 30억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 'LG한강자이' 전용 171㎡(67평) 역시 이달 5일 4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강남권에서는 압구정과 반포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지속됐는데 최근 이러한 상승 흐름이 마포·용산·성동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조정하면서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 대치·삼성·청담동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고, 기준금리가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오면서 한강변 주요 지역의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가 3%에서 2.75%로 내려가면서 부동산 매입 시 자금 조달 부담이 일부 줄어들었다"며 "매입 대기 수요가 꾸준한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 주요 주택시장은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 역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10억 원대 중저가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세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며 "마포, 용산, 성동, 강동 등 선호 지역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으며,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함 랩장은 "서울 전체로 상승세가 확산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국 불안이 해소될지 여부,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 전세시장의 가격 변동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 또한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쌓여 있는 지역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수도권 외곽 및 일부 지방 지역에서는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