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엠브릭스 대표가 20일 한경바이온사이트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가 20일 한경바이온사이트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대장균에서 보톡스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20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정상원 엠브릭스 대표는 재조합 보톨리눔 독소 플랫폼과 mRNA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보톡스로 빠르게 현금을 확보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MBT-002는 엠브릭스가 개발 중인 재조합 보톡스다. 기존 보톡스 대비 효과가 나오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2배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시장에서 원하는 보톡스의 조건은 높은 안전성과 긴 지속기간, 빠른 효과, 낮은 내성”이라며 “이를 위해 대장균을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설명처럼 엠브릭스는 보톡스를 보툴리눔 세균 대신 대장균에서 합성한다. 이 때문에 분쟁이 한창인 특허 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비를 일으키는 부위 외 다른 단백질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내성 유발 확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덧붙였다.

이날 엠브릭스는 mRNA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한 ‘그랩바디 플랫폼’도 함께 발표했다. 오늘날 mRNA는 보통 지질나노입자(LNP)에 담아 전달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간으로 향하는 문제가 있었다. 간 외 장기로는 mRNA를 보내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엠브릭스는 LNP에 항체를 부착할 수 있는 ‘그랩바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단백질을 이용하면 30분내로 LNP 주위에 그랩바디가 달라붙고, 여기에 다시 항체가 결합한다. 항체를 이용해 원하는 표적 장기로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엠브릭스의 그랩바디 구조. 이전까지 간으로 주로 향하던 지질나노입자(LNP)에 항체를 붙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엠브릭스 제공
엠브릭스의 그랩바디 구조. 이전까지 간으로 주로 향하던 지질나노입자(LNP)에 항체를 붙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엠브릭스 제공
정 대표는 “HER2 표적 항체에 P53 mRNA를 담지한 LNP를 만들어 투약해보니 HER2를 발현한 암세포에 제대로 전달됨을 확인했다”며 “P53 mRNA가 의도대로 전달되면서 암세포가 사멸됐다”고 했다. 해당 내용은 나노기술 분야 학술지인 ‘ACS 나노’ 이달 호에 실렸다.

정상원 대표는 “정맥투여(IV) 방식으로도 원하는 장기로 mRNA 치료제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차세대 mRNA 치료 플랫폼으로 완성해나가겠다”고 했다.

엠브릭스는 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향후 연구개발을 위해 추가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2월 20일 23시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