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연 "16조원 기부시장 판 확 바꿔볼게요"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기부 플랫폼 '나비얌' 운영
기부·수혜자 데이터화해 관리
인건비 줄여 실제 기부금 최대화
7년 교육봉사 경험이 창업 토대
기부 플랫폼 '나비얌' 운영
기부·수혜자 데이터화해 관리
인건비 줄여 실제 기부금 최대화
7년 교육봉사 경험이 창업 토대
경기 불황에도 가진 것을 나누는 기부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 ‘사랑의열매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4497억원)을 훌쩍 넘는 4886억원이 모였다. 사랑의온도탑은 108.6도를 기록했다. 기부 플랫폼 나비얌을 운영하는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24·사진)는 온라인 기부 문화 확산을 꾀하며 2년 전 창업했다.
김 대표는 6일 “그동안의 기부는 기부자가 일방적으로 물품을 제공하면 받는 사람은 자신의 필요와 무관하게 제공받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플랫폼을 통해 기부하고 수혜자를 데이터화하면 기부가 필요한 곳에 물품이 돌아가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얌은 기업이나 기관, 개인이 기부하면 복지 대상자가 식당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발급해주는 맞춤형 기부 플랫폼이다. 누구나 쉽게 기부할 수 있고 수혜자는 기부 물품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나비얌 앱에서 음식을 선택해 기부하고 싶은 만큼 선결제하면 금액만큼 식사 쿠폰이 발행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기부자는 쿠폰을 사용한 사람이 작성한 감사 카드와 후기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재단 등을 통해 기부할 때는 운영비를 빼고 기부금의 40~60% 정도만 수혜자에게 돌아갔다”며 “플랫폼을 통하면 인건비를 최소화해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기부금의 90~100%까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01년생인 김 대표는 대학교 4학년이던 22세에 나눔비타민을 설립해 3년째 졸업을 미루고 기부 플랫폼 고도화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표가 고등학생 때부터 7년 넘게 이어온 교육 봉사 경험이 창업 계기가 됐다. 그는 “봉사에서 만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성취감을 느꼈다”며 “나의 나눔 활동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비얌을 만들었다”고 했다.
나눔비타민은 SK텔레콤,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물품 및 서비스를 나눠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기부자에게도 이득을 주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나비얌은 기부 물품을 받은 수혜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브랜드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제공한다.
기부로 인한 기업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식권을 발행한다”며 “가맹점은 쿠폰 사용으로 매출이 늘고, 본사는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 약 500만원으로 시작한 나비얌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4억원으로 늘었다. 가맹점은 전국 5만9000곳에 달했다. 기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초에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