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중고 신입, 실무형 인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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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대졸 신규 입사자의 25.7%가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이었다. 2022년 대비 3.6%포인트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업들은 실무 경험을 갖춘 즉시 전력감 인재를 선호하게 됐고 채용 방식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대기업들은 중고 신입의 가치를 빠르게 인지하고 영입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니어탤런트’라는 이름으로 경력 2~4년의 인재를 모집하고, 삼성전자는 경력 채용 기준을 기존 4년 이상에서 2년 이상으로 낮췄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스타트업 출신의 2년 차 개발자를 채용해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입사 첫 달부터 핵심 기능 개발을 주도하며 개발 기간을 2개월 단축한 이 사례는 중고 신입의 실질적인 가치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실무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은 기업에 즉각적인 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중소기업에 이런 변화는 양날의 검이다. 대기업이 실무 경험자를 선호하면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인재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심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고 신입 채용은 중소기업에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 신입보다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경력직보다 낮은 연봉을 기대하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인 채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조직의 생산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물론 중고 신입에 대해 “일 좀 할 만하면 또 이직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체계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과 내부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면 중고 신입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조직의 핵심 인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채용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체 신입 채용에서 비중이 높아진 중고 신입은 이제 채용 시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 이들의 가치를 단순히 경력 기간으로 평가하지 않고 실무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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