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합 마무리한 WTI…올해도 수요부진·공급과잉 계속되나 [오늘의 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제 유가가 올해는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요 부진·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73달러(1.03%) 오른 배럴당 7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0.65달러(0.88%) 상승한 배럴당 74.64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한 달간 5.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5.9%)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하지만 2024년 전체적으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WTI 가격은 2023년 종가와 비교하면 지난해 상승률은 0.1%에 불과했다. 브렌트유는 연간 3% 하락했다.
최근 1년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년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국제 유가는 최근 4년 중 3년을 연간 기준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유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유가가 지금과 같은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며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유가는 중국의 수요 부진과 글로벌 원유 공급 증가로 약 7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도로 시장을 안정화하려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전망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로 출발할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10월에 하루 1346만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원유 생산이 일 1352만배럴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원유 공급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 이란 제재 등의 과정에서 원유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취임하면서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새해에 원유 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 인도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도 짚었다. 공급은 제한될 여지가 있고 글로벌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