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언어모델 기반 서비스 개발
소아 건강상담 등 국민용 6종
의료진용 진단·처방·처치 4종
약물복용·당원병 챗봇 상담
응급실 방문 여부 판단 도와
소아 응급의료 체계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소아 응급의료 체계 지원을 위해 카카오와 손잡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서다. 소아 건강 상담 등 대국민용 서비스 6종과 함께 의료진용 진단·처방·응급처치 서비스 4종 등 총 10종이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13개 의료기관, 11개 기업 등 총 26곳이 참여한다. NIPA 관계자는 25일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톡을 통해 소아청소년 의료 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 서비스 10종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NIPA는 이화여대의료원과 함께 다음달 소아 건강상담 서비스를 카카오헬스케어 ‘케어챗’을 통해 선보인다. 소아청소년 보호자를 위한 일반 건강상담 서비스로 먼저 모유 수유, 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후 육아에 필요한 건강 관련 정보를 모두 담는다는 구상이다.
내년 이후엔 고려대 안암병원과 함께 소아 응급처치 및 응급실 방문 결정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아 응급 상황에서 보호자가 빠른 판단과 대처를 할 수 있게 정확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다. NIPA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 보호자의 대응력을 높이고, 경증 환자의 응급실 내원을 방지해 응급실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는 소아 알레르기 예측 상담, 소아 비만 예측 상담 서비스 두 가지를 준비 중이다.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과 성장 패턴, 비만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해 예방 조치를 하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이 밖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위한 서비스 네 개도 개발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소아 혈액질환 증례 추천 서비스를, 세브란스병원과 소아 감염 및 호흡기 질환 증례 추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소아 약물 처방 보조 서비스도 건양대병원과 개발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알피와 함께 응급 상황에서 소아 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 진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전문의가 현장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NIPA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의료 AI 기업 루닛과 뷰노,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에 대해 초기 마중물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기업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전국 30개 대형 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12개 중점질환(위암 폐암 간암 뇌경색 고혈압 등 AI 진단 솔루션 ‘닥터앤서’ 개발도 NIPA가 주도했다. 중동 우즈베키스탄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정보기술(IT) 수출이나 공적개발원조(ODA)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