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귀환' 윤이나, 복귀 후 눈물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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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
최종 합계 14언더파, 2위 그룹과 2타 차
징계 복귀 후 첫 승, 2년여 만 통산 2승
“제 잘못으로 많은 분들 실망시켜 죄송”
끈기·집중력·성장욕, 긴 공백기 이겨낸 힘
눈물 쏟으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최종 합계 14언더파, 2위 그룹과 2타 차
징계 복귀 후 첫 승, 2년여 만 통산 2승
“제 잘못으로 많은 분들 실망시켜 죄송”
끈기·집중력·성장욕, 긴 공백기 이겨낸 힘
눈물 쏟으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매 대회, 매 라운드를 최선을 다해 임하는 것만이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던 윤이나가 복귀 후 첫 승을 거두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직후 눈물을 쏟은 윤이나는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 기쁘다”며 “저의 잘못으로 많은 분들을 실망하게 했는데, 많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겨낸 뒤 한 우승이라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윤이나는 2타를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시즌 초 고민이었던 퍼팅이 이날만큼은 마치 자석처럼 홀을 찾아 빨려 들어갔다. 특히 8번홀(파5)에서 3.6m 거리의 버디퍼트를 떨어뜨린 그는 2위권과 격차를 5타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후반 들어 13번홀(파3)에서 한 타를 잃고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두 번째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다. 윤이나는 데뷔 시즌 때부터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로 주목받았다. 화려한 미모도 시선을 끌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도 윤이나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징계 복귀 후 폭발적인 관심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에도 윤이나가 흔들리지 않은 것도 높은 집중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 번째는 ‘성장욕’이다. 윤이나는 ‘장타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올 시즌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장타’보다 ‘정확도’에 집중한 이유다. 윤이나의 측근은 “(윤)이나 프로는 징계 기간, 특히 복귀를 앞두고 쇼트게임과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가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제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