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일정 후 몇 차례 연기…비구이위안 측 "9월 채무 재조정 방안 제시 계획"
中 비구이위안, 법원 청산 심리 내년 1월로 또 연기
중국 부동산 침체 속에 경영난을 겪는 대형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대한 법원 청산 심리가 내년 1월로 다시 연기됐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비구이위안 청산 심리를 내년 1월 20일로 미뤘다.

이로써 지난해 110억달러(약 15조2천억원) 규모 역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역외 채무 재조정을 진행 중인 비구이위안은 반년 가까운 시간을 벌게 됐다.

비구이위안 청산 심리는 지난 5월 17일 처음 일정이 잡힌 이후 몇 차례 연기돼왔다.

비구이위안 측 호세 안토니오 모렐레 변호사는 이날 법원에 비구이위안이 오는 9월 채권자들에게 역외 채무 재조정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내년 초 법원 승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렐레 변호사는 "역외 채무 재조정은 복잡하고 규모가 크지만, 회사와 채권단 자문사 간 주간 및 격주 회의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구이위안이 현재 4만명이 넘는 정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3천103개를 비롯해 모두 3천134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중반 불거진 부동산 위기로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역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으며, 원양집단(시노오션) 등은 청산 소송에 직면했다.

이 가운데 헝다(에버그란데)를 포함한 몇몇 기업은 청산 명령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