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 내 주차공간 조성하면서 나무 수백그루 이식·제거
"공간 효율적 사용 위해 불가피" vs "대중교통 활성화 먼저"

충북도가 최근 도청사 내 주차공간 조성사업을 하면서 나무 수백 그루를 옮겨 심거나 제거한 것을 놓고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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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인 후생복지관 건립에 맞춰 청사 내 유휴공간을 정비해 주차장을 재배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447억원이 투입되는 신관 옆 후생복지관이 완공되면 350대 규모의 주차장이 확보된다.

도는 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사 내 기존 주차장을 모두 없애고 신관과 본관 사이 중앙광장에 100여대 분량의 임시 주차공간을 배치하는 한편 교통체계 개선, 울타리 정비, 통합정화조 이설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사 내에 있던 소나무 등 나무 63그루를 도 산하 산림환경연구소 등 외부로 이식하고, 개나리 등 울타리 역할을 하던 식물 100여 그루를 제거했다.

도는 협소한 청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지만, 도심 숲을 늘려나가는 일반적인 환경정책에 반하는 행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속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청의 아름다운 정원을 아끼고 사랑했던 도민의 정서에 반하며, 시대정신에도 역행하는 도청 나무 훼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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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은 나라가 기후위기 적응 대책으로 가로수를 심고 숲을 조성해서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도심에 주차장을 조성하기는커녕 도리어 주차장을 없애고 도심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가장 쉬운 도청조차도 주차공간 확보를 이유로 수십년 된 나무를 제거한다면 청주도심에 살아남을 나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도가 추진해야 하는 정책은 도청 나무를 제거하고, 수십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반대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청에 주차공간을 조성하는 건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고, 나무 역시 수목원이나 생태안전체험관 등에 옮겨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무를 없앤다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