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배당주로 각광받았던 유틸리티 종목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라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쏠쏠한 배당에 'AI 훈풍'까지…활력 되찾는 유틸리티株
14일(현지시간) 웰스파고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미국에서 2030년까지 323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 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웰스파고는 “한때 꾸준한 배당금 지급으로 주목받은 유틸리티 업종이 AI 열풍으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일부 종목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1분기 평균 3.6%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AI 데이터센터 기대감에 힘입어 8% 이상 급등했다. 마이클 블룸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많은 유틸리티 회사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이 같은 메가 트렌드 호황에 올라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틸리티 업종 가운데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주목받는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운영 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저 전원으로 천연가스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천연가스 인프라 운영 업체 킨더모건의 킴벌리 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멕시코 수출량도 50% 늘어나는 등 탄탄한 가스 수요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발 수요 폭증까지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윌리엄스코스, TC에너지, 원오케이 등을 AI 열풍에 따른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블룸 애널리스트는 “윌리엄스코스를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보고 있다”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해 모든 가스 회사가 이 같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코스는 미국 남동부 천연가스 공급 프로젝트에 약 16억입방피트 용량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남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시장에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 등 증권사 39%가 윌리엄스코스 주식에 매수, 57%가 중립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윌리엄스코스 주가가 14%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4.8%다.

원오케이도 AI 열풍 덕에 상승세를 보일 종목으로 추천됐다. 절반 이상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서 매수 등급을 받았다. 원오케이 배당수익률은 4.9%고,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약 15%로 예상됐다. 웰스파고가 매수 의견을 낸 TC에너지에는 증권사의 절반 정도가 중립 등급을 매겼다. 배당수익률은 7.3%가량이며,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