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는 누구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명품 기업 LVMH의 회장 겸 CEO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2024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남자친구인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의 부친이다.

2위는 일론 머스크, 3위는 제프 베이조스가 차지했다.

첨단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꾼 일론 머스크보다 럭셔리 패션 제품을 선도하는 오너가 굳건한 1위를 차지한 것.

9일 방송된 아리랑TV 'The Roundtable'에 출연한 김해나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아르노는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취하고 있는 사업가로 높아진 명품 수요에 공격적 사업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1, 2, 3위도 중요하지만 1년 전 대비 누가 가장 부유해졌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물로 평가됐다.

이 외에도 AI 열풍을 이끈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 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등도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AI 열풍이 세계 부의 판도 마저 바꾸고 있다.

최수진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정치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애플, 테슬라 등 7개 종목이었던 Mag Seven은 나가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을 포함한 Fab Four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4개의 기업은 AI를 주도하는 기업이고, 특히 엔비디아는 AI 기술에 필수적인 GPU 칩을 생산하고 있어 시장을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20여 년 전,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주요 인물은 미국의 석유 재벌 고든 게티,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등이었다. 20년 전에는 석유 산업 및 일반 소매 상품에 중점을 둔 사업이 주를 이루어 부자 순위 역시 관련 인물들이며, 현재는 명품 수요가 급증해 명품 사업가들이 부자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각 시대 별 부자 순위는 당시 어떤 산업이 발전했는지 확인해 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포브스 순위에 따르면 세계 최상위 부자들은 미국 국적인 사람이 2,781명 중 813명으로 제일 많다. 중국이 406명, 인도 국적도 200명이나 된다. 이중 인도 최고 부자는 전 세계 정·재계 거물들을 아들 결혼식에 불러 모아 우리에게도 익숙한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다.

인도가 새로운 글로벌 억만장자 허브로 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최수진 교수는 "인도가 교육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해 대규모 IT 전문가 풀을 갖추고 있다"라며 "인도는 인공지능 혁명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의 나라이며, 근로 연령층이 젊기 때문에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세계 부자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여성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다름 아닌 테일러 스위프트다.

지난해 전 세계 투어로 1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김해나 교수는 "스위프트는 작곡과 공연을 통해 부를 축적했으며, 스위프트 자체가 거대한 소프트 파워와 문화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교수는 "부를 쌓는 전통적인 방법은 기업을 설립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암호화폐, 투자 등 새로운 유형의 자산가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전략 운용의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