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140분간 면담한 가운데, 이후 박 비대위원장이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아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20분간 만났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면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 그리고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박 비대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 반발의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를 만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봉합되고, 의료계 사태가 해결될지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면담에 앞서 그는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면서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한 뒤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다. 오늘 당장 변하는 건 없다"고 밝혔던 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