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와 피스커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루시드는 최대주주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를 수혈한다는 소식에 5% 상승한 반면 피스커는 자금조달 실패로 주가가 급락해 결국 상장폐지됐다.

'10억달러 수혈' 루시드 급등…'돈줄 못구한' 피스커 상폐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시드는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계열사 아야르서드인베스트먼트컴퍼니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PIF는 루시드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루시드 주가는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로 적자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34% 빠졌다. 이날 투자금 확보 소식에 전날보다 5.42% 오른 2.9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1%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루시드를 대체할 전기차 투자처가 많아 (PIF가) 추가 투자를 지속할지 의문이 있었지만 이번 발표로 지원에 대한 믿음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피스커는 이날 자금조달 실패로 주가가 급락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됐다. 피스커는 이날 공시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투자 논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피스커 주가는 전날보다 28.17% 하락한 9센트로 추락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95%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피스커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피스커 주가가 장기간 1달러 미만에 거래되는 등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미국 증시에선 나스닥의 경우 주가 1달러 이상 유지, 시가총액 100만달러 이상 유지, 최소 주주 300명 이상 유지 등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2016년 설립된 피스커 시총은 주가가 28달러대로 치솟았던 2021년 2월 약 8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지만, 현재 5000만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피스커에 이어 니콜라도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주가가 1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28% 폭등한 74센트를 나타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